올림픽 스타 괴롭힌 무릎부상, 파스만 믿다 ‘골병’ 든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필수… 방치하면 관절염 진행

베이징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25일 귀국했다. 메달을 딴 태권도 황경선, 펜싱

남현희, 역도 윤진희, 야구 정대현 이승엽 선수,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체조 양태영과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한 핸드볼 우선희까지, 이들은

모두 무릎을 다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림픽 스타 괴롭힌 무릎부상, 파스만 믿다 ‘골병’ 든다
무릎에서 가장 많이 손상을 입는 부분이 인대와 연골(물렁뼈)이다.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해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조직이다. 인대와 힘줄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지만 힘줄은 근육을 뼈에 연결하는 섬유조직으로 인대와 구분된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 있으며 뼈의 마찰을 줄여 뼈가 마모되는 것을 막는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올림픽 붐에다 선선해진

날씨로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평소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면 무릎, 허리,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대도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서 어느 정도의 힘을 견딜 수 있게 준비를 시켜야

하는데 이런 준비 과정이 없이 무턱대고 심한 운동을 하면 인대가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과부하가 걸려 손상을 입기 쉽다.

안 하던 운동 준비 없이 시작하면 ‘삐걱’

경희의료원 이종하 교수는 "무릎은 부상을 하는 순간부터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인대가 늘어나서 무릎 뼈가 흔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대는 껌처럼 늘어나는 조직이라 계속 늘어나면 인대가 헐렁해져서 무릎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릎 인대 손상 중 가장 흔한 것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축구나 야구, 하키

등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꿔 몸을 움직여야 하는 종목의 선수들이 많이 겪는다. 이는

외부의 힘에 의해 무릎 관절이 뒤틀리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 발생한다.

운동선수들은 몸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운동을 한다. 이렇게 되면

인대가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외상이 아닌 작은 부상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종하 교수는 "운동선수들은 거의 매일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인대를 훨씬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은퇴할 무렵에는 많이 사용하는

관절이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노화한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 손상도 흔하게 생길 수 있는 무릎 질환이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안쪽에서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조직인데 체중이 무릎에 가해진 상태에서

뒤틀릴 경우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다. 배구나 농구, 핸드볼 선수들이 스파이크나

점프 후 착지 동작에서 무릎이 무리한 힘을 계속 받게 되면 생긴다.

관절 뒤틀리고 꺾일 때 인대-연골 파열

진영수 교수는 "체중을 지지하는 부위 중 가장 약한 부위가 무릎과 발목"이라며

"달리기나 점프를 하면 체중의 2, 3배나 되는 충격이 무릎에 가해진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무릎을 꾸부린다거나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리고 일할 때 무릎에

충격이 쉽게 가해진다"며 "충격이 계속 가해지면 나이 들어 골관절염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친 부위가 참을 만하다고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인대를 다치면 충분히 쉬고, 얼음팩 등으로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다. 다리가

부었다면 베개나 쿠션 등을 받쳐 부은 다리를 몸보다 높게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안 움직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그냥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

아픈 부위가 계속 자극을 받아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물리치료 과신 금물… 약물치료 병행해야

자기 스스로 알아서 파스 등으로 처치하는 수가 있는데, 파스의 시원하거나 뜨거운

느낌은 열이나 차가움을 느끼는 피부 표피 세포를 자극할 뿐이다. 뜨겁거나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약효가 빨리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이종하 교수는 "다쳤다면 부상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치료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을 없애주거나 조직을 튼튼하게 해주는 주사를 맞을 수도 있고, 관절

보호와 관절의 변성을 막기 위한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단순히 저주파 전기치료나 팩을 대는 등 물리치료로 버티는 사람들이

있는데, 물리치료는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응급처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물리치료로 상태가 나아진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영수 교수는 "운동할 때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 전 준비운동과 운동

후 정리운동으로 스트레칭을 꼭 하라"고 강조했다. 워밍업이 본격적인 운동을

위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이라면 정리운동은 운동으로 근육에 쌓인

젖산 등의 피로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강경훈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