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3

01. 살우의 추억, 그리고 카니발리즘

02. 양과 소, 그들이 미쳐간 이유

03. 한국인 광우병 취약, 사실인가

04. 소고기 섭취량-나이와 vCJD

05.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1

06.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2

07.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3

08. vCJD 발생 전제조건1

09.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1

10.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2

11.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3

12. vCJD 조건-특정부위 섭취1

13. vCJD 조건-특정부위 섭취2

14. vCJD 발생 전제조건-에피소드

15. vCJD-SRM 30개월 의미1

16. vCJD-SRM 30개월 의미2

17. vCJD 전제조건-뇌조직 섭취

18. ‘달인’과 ‘박 대 박’

19.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1

20.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2

21.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3

 

<원제목> 인간광우병이 발생하기 위한

전제조건들 - 개인적인 감수성(3) 2008-6-30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3

다양한 개인적인 감수성들

이것은 자주 언급되는 예들이 아니니 번외로 들으셔도 됩니다. 또 다른 감수성은

각자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해부학적 조직학적 구조에 따른 감수성 문제입니다. 비장이

SRM의 한 부위라는 것은 잘 알고들 계실 겁니다. 비장에 위치하는 ‘소포성

수지상 세포’(Follicular dendritic cells, FDCs)와 비장에 분포하는 신경과의

위치가 프리온질환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Nature지에 발표된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프리온질환은 신경계통의 조직을 타고 파급됩니다. 그런데 변형프리온단백질이

처음 접촉하는 부위는 신경계통이 아니라 면역계통입니다. 그 중에서도 위에 언급한

FDCs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발병을 위해서는 결국 면역계와 신경계가 만나야(neuro-immue connection)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신경이 임파소절 같은 부위에 직접 분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Positioning

of follicular dendritic cells within the spleen controls prion neuroinvasion.’

(Nature. 2003 Oct 30;425(6961):957-62. Epub 2003 Oct 15.)이라는 논문에서는 인위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신경 주변에 비장의 면역 세포가 가까와질수 있도록 만들고 변형프리온

질환을 유발시켰더니 그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위 그림 참조).

이 실험 결과를 거꾸로 뒤짚으면 아무리 변형프리온에 노출되더라도 비장 내에서

FDCs와 교감신경의 접촉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냥 감염된 상태로 발병하지 않고 일생을

지내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과 연관되어서 나이가

어릴 수록 이런 신경-면역 연결(nuro-immune connection)

덜 발달하여 신경계의 GALT 조직과의 접근이 어렵다는 관찰 결과도 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지금도 연구되고 있는 이런 다양한 해부학적 조직학적 감수성들은 일일이 우리

자신일지라도 미리 알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광우병에 감수성이 있는지를

확실히 안다면 아예 안 먹거나 조심할 필요도 없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알기란 불가능한 것이니 다같이 조심하자는 것이고 개 중에는 어차피 이런

개인적인 감수성에 비추어볼 때 설사 광우병 위험물질에 노출되더라도 안 걸릴 수

있는 사람(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M/V 및  V/V 유전형, 성인 및 노인, 해부학

및 조직학적 구조상 위험도가 적은 경우)이 조심하는 헛수고도 포함될 것입니다.

글을 마감하며...

지금까지 어떻게 해야 2008년 대한민국에 살면서 광우병이라는 전혀 생소한 질환으로부터

우리가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길다고 생각하면 긴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이 글들의 대부분은 제가 저 자신에게 품었던 질문들이고 아마도 이 글이 끝난 뒤에도

질문은 계속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인간광우병에 걸리려면 당연히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 꽤 많아야 한다는 사실,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 산발적이 아니라 꽤 많아지려면

오염된 육골분 사료의 대량 유통 같은 사건이 또한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고리가 완성될 때 인간광우병의 발생 가능성이 적게나마 생긴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현재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서,

광우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해놓은 규칙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관리

및 감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향후 인간광우병 환자는 더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 환자는 아마도 1980년대 영국과 연관된 사람일 것이고 현재 알려진

환자들보다 긴 잠복기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며 있다면 유전자형이 M/V형이나 V/V형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과 전혀 관련 없는 신규 인간광우병 발생자를 우리 주위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대량의 오염된 조직의 사료로의 유입, ‘종 간 장벽’의 붕괴, 재순환을 통한

특정 strain의 출현, 뇌와 척수와 같은 특정 SRM 부위 섭취, 개인적인 유전형, 나이,

여타 감수성들의 합집합이 아니라 교집합이 되어야만 인간광우병이라는 재앙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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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BRIC 소리마당 집중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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