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어야 살이 빠진다?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 상식 5가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최선영(24세) 씨는 살이 급속도로 찌기 시작한 이후 지난
2년간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을 정도로 살빼기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다이어트 만능박사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키 163cm, 체중 71kg이다. 오히려 최근 3개월 동안에 2kg이
더 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前 성균관대의대 교수)은 “최
씨가 해온 다이어트 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인터넷 등에서 알려진 다이어트 정보가 오히려 살을 더 찌우는 ‘독’이 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우려했다.
‘왜 당신은 다이어트에 실패했을까?’란 주제로 박 원장은 오는 5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2층에서 강좌를 펼친다. 이 강좌는 코메디닷컴(www.kormedi.com)에서
마련하는 제1회 건강강좌이다.
박 원장의 도움말로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5가지를 파헤쳐본다
1. 적게 먹어야 살이 빠진다?
언제까지 다이어트를 하려면 적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살을 빼려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먹어야 한다. 부실한 식사로
인해 매일매일 몸에서 필요로 하는 단백질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지방뿐 아니라
근육단백도 꾸준히 줄어들게 된다. 아무리 적게 먹어도 체중이 쉽게 빠지지 않고
조금만 더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 기름진 음식이 비만의 주범이라고?
무조건 기름진 음식을 안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지방을 ‘얼마나
먹는가’보다는 ‘어떤 종류의 지방을 섭취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해로운
포화지방을 줄이고, 유익한 불포화지방을 잘 먹어야 한다. 해로운 지방은 세포막의
건강을 해쳐 호르몬이나 화학물질의 신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결국
지방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체중은 계속 증가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3.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정말 살이 빠질까?
아니다! 지방과 마찬가지로 탄수화물도 종류에 따라 몸에서 다르게 작용하고 대사에도
다른 영향을 미친다. 탄수화물을 억제하면 단백질과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적절한 탄수화물의 섭취는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뿐 아니라 체내
단백질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4. 식욕 억제, 의지만으로 가능?
‘내가 얼마나 많이 먹게 될까’하는 생물학적 욕구는 의지력에 의해 자제될 문제가
아니다. 살을 빼겠다고 식사량을 평소보다 계속 적게 먹으면 먼저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뚝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음식섭취를 자극하는
‘허기’ 신호는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 생리적 신호를 이겨내지 못하면
다이어트는 실패다. 이를 악물고 허기 신호를 참아내도 몸이 에너지 소비를 극도로
절약하므로 체중은 잘 빠지지 않는다.
5.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에서는 식욕이 억제되므로 살이 빠질 수 있다. 문제는
만성 스트레스다. 체중이 늘어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복부비만은 악순환을 거듭하여 점점 나빠진다. 복부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그 자체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혈액 내 코티졸 농도를 높인다. 이는 내장지방이 더욱
쉽게 축적되는 상황으로 반복되면 내장지방은 계속 늘어갈 수밖에 없다. (건강강좌 문의 02-3449-5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