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사회적 편견이 더 문제
신경정신의학회 신영철 이사 "국민 10명 중 3명은 한 가지 이상 걸려"
“정신질환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편견은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인 측면에서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줘야 한다.”
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1968년 처음으로 제정됐지만 ‘4’라는 숫자가
우리 국민에게 액운을 따르는 불운한 숫자라는 오래된 편견이 있듯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 1994년 이날로 새롭게 지정했다.
3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이사 신영철 교수(강북삼성병원)[사진]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정신분열증은 다른 정신 질환과 비교할 때 가장 심각한 질병”이라면서
“소위 ‘미쳤다’고 말하는 이 질환은 병명 때문에 억측이 생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2006년 조사된 정신질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약 30% 정도가 평생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지만 치료가 필요한 사람 중 단 11.4%만이
의료기관 혹은 상담기관을 찾고 있다.
신영철 교수는 “정신질환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편견은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더욱 확대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최근 통과된 정신보건법 개정안이나 정신과 의료급여
차등지급 등 일련의 정책에 정신과 전문의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환자가 적절한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것을 저해하고 있으며 사회에 복귀하는 데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 개념으로써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으로 인해 왜곡된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제대로 된 평가와 제대로 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영철 교수는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홍보를 통한 국민 인식개선과 사회적 제도
개선이 절실한 상태”라면서 “아직도 높은 편견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모든
국민의 정신건강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한 발 더 다가선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물을 개발하고 뛰어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4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조수철)와 함께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과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함께 만들어요,
정신건강 희망시대’가 캐치프레이즈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으로 신체건강에 비해 부족할 뿐 아니라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위기를 관리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조수철 이사장도 “모든 국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가치가 향상되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 편견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에 대해 올바로 알고 모두가 능동적으로
건강증진 활동에 참여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신영철 교수는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국민적 무관심에서 소외돼 있는
정신질환자에게 치료·사회복귀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며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medi.com)
기사등록 : 2008-04-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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