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주차대란 홍역
직원 4800명에 불과 200여대…2부제 시행하지만 '허덕허덕'
서울대병원이 오는 4월 외래 전문 암센터 건립을 목전에 두고 내부적으로 주차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암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다름 아닌 철탑 주차장. 이 곳은 현재 30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지만 암센터 신축 공사에 들어갈 경우 주차공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병원은 철탑 주차장이 철거 되더라도 치과병원 건물의 완공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철탑 주차장마저 없어질
경우 주차대란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주차난은 어제 오늘 일의 아니다.
하루 평균 서울대병원을 찾는 내원객 차량은 4200대. 하지만 현재 병원이 확보하고
있는 주차면수는 900여대에 불과하다.
더욱이 서울대병원의 전체 직원 수가 4800명이지만 이들에게 할당된 주차공간은
고작 200여대에 불과하다.
때문에 병원은 그동안 주차공간 부족에 인한 대내외적인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게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경우 차량을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병원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요일제나 5부제도 아닌 2부제 운행을
의무화 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해 병원 인근의 종묘 주차장에 100여대의
주차공간을 임대해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 곳 역시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종묘 주차장의 차량 한 대당 한 달 이용액은 18만원.
서울대병원은 100대의 차량을 계약한 탓에 이 보다는 저렴한 금액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주차료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대병원의 주차난은 의대 교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교수들은 예우 차원에서 별도의 교수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반 직원 두 배의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서울대병원 일반 직원들의 한 달 주차요금은 3만5000원. 하지만 상대적으로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는 교수들의 경우 7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처럼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내외부 고객의 불만이 끊이질 않자 병원은 향후
신증축 하는 건물의 최우선 순위를 주차공간 확보에 둔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내원객의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축되는 건물 외에도 별도의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3-3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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