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고통 치료 가능
서울대 이상철 교수팀, 亞 최초 이식형 약물 주입시스템 시술 성공
그동안 암환자들을 괴롭히던 암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 치료에 새로운 지평이 열려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병원 통증센터 이상철, 김용철 교수팀은 21일 아시아 최초로 ‘이식형 약물
주입시스템(SynchroMed Programmable Implantable Infusion System)’ 시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술은 암으로 인한 통증으로 고통받던 주모씨(45세, 남)와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인 강모씨(45세, 남)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주씨는 2004년 위암으로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항암치료를 받고 완치됐으나
2007년 1월경 복부 쪽에 통증이 심해지며 다시 재발해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주씨는 1시간마다 찾아오는 통증을 견디기 위해 경구 투여약을 복용해 왔으나
번거럽고 약효가 지속되지 않으며, 경구 투여약으로 인한 심한 변비, 뇨저류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다 서울대병원에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시술된 이식형약물 주입시스템
시술을 받았다.
시술을 집도한 이상철, 김용철 교수팀은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으로 인해
그 동안 먹는 약이나 주사로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했던 만성 난치성 통증 환자가
시술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3개월 이상의 기대여명이 있는 암성통증 환자들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 중 마약제제로 통증조절이 효과적인 경우엔 이 수술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은 처방 받은 약물을 몸속에 이식된 약물주입시스템을 통해
척수강 내로 장기간 연속적으로 주입하도록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의료기기로, 약물을
저장하는 펌프와 얇고 부드러운 관으로 이뤄져 있다.
이 시스템은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많은 임상연구가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
실시돼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통증센터 이상철,
김용철 교수팀에 의해 처음으로 시술됐다.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 사용 시 경구 약물 투여 대신 약물을 척수강 내로 주입함으로써
경구 몰핀의 1/300 정도의 투여량으로 월등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부작용도 최소화되며 기존의 경막외 투여의 경우는 목욕 등을 전혀 할 수 없는데
비해 몸속에 주입시스템을 이식하기 때문에 목욕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어서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펌프에 저장된 약물은 환자 상황에 따라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원방문을 통해
약물을 주입구를 통해 보충하면 된다.
따라서 호스피스 치료 중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암성통증 환자들의 경우 자주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이번 시술에 사용된 이식형 약물주입시스템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천
명의 환자가 만성통증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는 메드트로닉코리아㈜에서
2007년 4월 수입허가를 받은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김용철 교수는 "경구투여약에 의한 통증조절에 비해 극소량의 마약제제를
조절 주입함에 따라서 다량 투여해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약제에 의한 부작용의 염려가
거의 없고 한 번 시술로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약물주입시스템은 지금까지 개발된 통증조절 방법 중 마지막
단계의 치료법이며 시술하기 위해 가장 까다로운 부분인 개인 환자별 프로그래밍을
철저히 하기 위해 선진 외국병원과 꾸준한 정보공유와 연수를 해오다 이번에 시술에
성공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2-21 18:57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