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분자영상 진단 개발
국내 의료진, 난치성 질환 초기 진단 가능케해
암에 대한 분자 수준의 특성과 변화를 영상으로 진단, 암 환자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진단 원천기술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 기술은 또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질환을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이나 초기
단계에서 진단해 낼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기초 연구과정을 완료하고 바로 상용화가 가능해 글로벌 제약회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 개발계약을 최근 체결, 의료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핵의학과 문대혁·오승준 교수팀과 인하대
지대윤 교수가 이끄는 바이오벤처기업인 (주)퓨쳐켐은 지난 5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양성자 용매를 이용, 다양한 PET 분자영상진단용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아울러 최근 독일의 다국적 제약기업인 바이엘쉐링파마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임상적용 및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 및 제조기술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암, 파킨슨병과 치매 등 난치성 질환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제를 선택하거나
치료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분자영상 진단의 핵심 원천 기술이 개발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
실제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표준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우리의 기술이 세계 PET용 분자영상의약품의 임상시험 표준 제조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개발됐거나 개발 중에 있는 치매, 파킨슨병, 암 등 난치병의 분자영상진단
의약품은 상용화되기 어려웠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되거나, 일선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되기 힘든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양성자 용매를 이용하여 다양한 분자영상진단용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양전자단층촬영술(PET)로 영상화 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
이는 기존 유기화학 교과서의 개념을 뒤집는 것으로 이전에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양성자 용매 하에서 친핵성 치환반응을 진행시켜 기존 제조기술 대비 5~50배
향상된 수율로 PET 검사용 방사성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종양의 세포 증식 정도 측정용 [18F]FLT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용 [18F]FP-CIT의 효능과 안전성 평가를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인하대 지대윤 교수(화학과)는 “이 기술은 많은 종류의 진단 의약품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원천 기술로 그동안 생산이 어려워서 실용화되지 않았거나 새로
개발하는 진단 의약품에 모두 적용돼 앞으로 분자영상을 통한 진단법의 대중화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아산병원 문대혁 교수(핵의학과)는 “이번 원천 기술 개발로 향후 치매,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암의 치료 평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치료 신약의
효능을 판정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며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함으로써
각종 임상시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 및 유럽핵의학분자영상학회지
등에 게재됐으며, 현재 3건의 국내 특허가 출원 및 등록되었고, 세계 각국으로도
국제특허 출원이 돼 등록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2-21 12:02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