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용 혈액 재고 바닥
전국 대부분 혈액원, 수급 방안 고민에 애타…병원들도 '발만 동동'
최근 수혈용 혈액 재고가 바닥나면서 일선 병원에서는 수술이 중단되는 등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혈액관리본부는 “겨울철 혈액재고가 2일분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선 병원에서
수술이 연기되는 등 혈액부족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국 16개 혈액원과
헌혈의 집에 수혈용 혈액 부족에 따른 채혈강화를 지시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여의도 성모병원과 고대구로병원 등 서울 서부지역 병원에
혈액을 공급하는 서울서부혈액원의 경우 병원에서 요청이 오는 혈액의 15~20%만 공급하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타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부산혈액원의 경우에도 병원 요청량의 20%이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혈액 재고 상황은 대량 출혈 및 수술에 사용되는 적혈구 농축액의 경우 1.7일분,
백혈병환자 환자에게 사용되는 혈소판농축액도 1.4일분에 불과하다.
혈액관리본부는 “혈액 검사가 끝나지 않아 바로 병원에 공급할 수 없는 양을
제외하면 전국에 적혈구 농축액이 1일분도 안 되는 0.7일분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형별로도 큰 편차를 보여 O형과 A형 혈액은 0.2일분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적정재고가 유지됐던 B형과 AB형 혈액도 2.5일분 0.3일분에 머물러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혈액원에서 병원의 요청에도 혈액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혈액원측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혈액부족으로 병원이 자체 혈액재고유지를
위해 과다하게 요청하기도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부산지역의 혈액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혈액관리본부는 병원에 공급되는 수혈용 혈액의 우선적 확보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수혈용혈액 우선확보정책’의 실시와 전국혈액원간 혈액 조절을 통해 9월전까지는
2006년보다 전체 헌혈 실적은 감소했지만 혈액재고는 예년보다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헌혈에 참여하는 젊은 연령층 감소 ▲말라리아
지역의 확대로 인한 군 헌혈의 감소 ▲약물 복용력 등에 대한 문진강화로 헌혈을
할 수 없는 부적격자 증가 등으로 혈액 재고는 점점 감소해 왔다.
또한 동절기 들어서는 추위, 감기, 방학으로 인한 학교 단체헌혈의 감소까지 더해져
더욱 혈액수급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혈액관리본부는 현재 혈액수급 개선을 위해 우선 헌혈약정기업에 긴급히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으며,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등록헌혈자에게 헌혈을 부탁하는
긴급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의료기관에도 자체 채혈을 강화해 줄 것과 수혈용 혈액의 적정한 사용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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