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했더니 OECD 꼴찌?
복지부 "심근경색 등 지표 '입원후 30일 사망률' 제출해 순위 낮아져"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한 탓(?)에 국제 보고서에서 최하위로 기록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OECD가 발간한 ‘건강지표 2007’(Health at a Glance 2007, OECD Indicators)
보고서가 그 것.
보고서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급성 질환에 대한 OECD 회원국의 의료서비스
순위를 매기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기록됐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30일 이내 사망률이 18.6%로 멕시코(24.5%)
다음으로 높았다. 이는 회원국 평균(10.2%)의 무려 2배로 사망률이 가장 낮은 뉴질랜드(5.4%)와
비교해서는 3배나 높은 수치.
또한 허혈성 뇌졸중 입원 30일 이내 사망률도 15.2%로 회원국 중 2번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3.3%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이 보고서는 26일 일제히 언론에 보도됐고 응급후송체계의 비효율성, 의료기관
응급치료 미흡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그런데 문제는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각 국가마다 달랐다는 것.
복지부 측은 “OECD HCQI에서 급성기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사망률은 ‘입원 후
30일 사망률’을 표준으로 한다”며 “우리는 이 자료를 제출했으나 다른 여러 국가에서는
‘입원 기간 내 사망률’을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표면적으로 우리나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입원 기간 내 사망률’을 비교하면 두 질환 모두 OECD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OECD 최하위로 기록된 것은 비교 방법상의 문제로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복지부
측은 “이러한 문제점으로 OECD 보건의료질지표 프로젝트 담당자는 각국의 고유한
설명자료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가 ‘입원 후 30일 사망률’이 아닌, ‘입원 기간 내 사망률’로 대치해
작성한 급성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에 대한 국내 의료서비스 수준은 급성심근경색증
9.7%(OECD 평균 10.2%), 경색성뇌중풍 4.5%(OECD 평균 10.1%), 출혈성뇌중풍 18.9%(OECD
25.1%) 등으로 중간 정도였다.
한편, 일본은 경색성뇌중풍(3.3%), 출혈성뇌중풍(10.9%)에서 최저 사망률을 보였고
뉴질랜드는 급성심근경색증(5.4%)에서, 체코는 유방암 5년생존율(65.9%)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27 07:05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