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대기 6년새 2배
대한신장학회, 전국 505개 투석기관 대상 조사
혈액이나 복막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환자가 21년 동안 약17배나 증가한 가운데
신장(콩팥)이식 대기자의 정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는 22일 2006년 말 기준으로 전국 505개 의료기관에서
신대체 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받고 있는 환자 현황에 대한 대규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석과 이식 등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환자는
1986년에 2534명에 불과했으나 2000년 2만8046명, 2006년 12월말 현재는 4만6730명으로
21년 동안 17.4배 증가했다.
인구 100만명당 환자 수도 1986년 61.7명에서, 2000년 584.5명, 2006년 941.7명으로
14.3배 급증했다. 2006년 신규로 발생된 환자 수 만해도 9197명에 달했다.
2006년에 말기 신부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주요 원인질환으로는 당뇨병이 42.3%로
월등히 많았고, 이어 고혈압(16.9%)과 만성 사구체신염(13%)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투석 환자의 증가에 비해 신장이식 대기자 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에 3120명이었던 신장이식 대기자 수는 해마다 증가해 2006년 12월말
현재 672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김성권 이사장은 “고혈압, 당뇨병 인구의 증가로 만성 콩팥병 환자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경제적 의료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동안 중국에서의 불법 신장이식 역시 북경 올림픽 개최에 대비해 중국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단속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장이식 대기자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
국내 장기이식 수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필요한 사람에 비해 기증자는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김성권 이사장은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 등의 대책과 함께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바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초기 만성 콩팥병이 말기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에
힘쓰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말기 신부전 환자 현황 조사의 책임을 맡은 등록이사 진동찬 교수(가톨릭의대)는
“투석을 받게 되는 말기 신부전 환자 절반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콩팥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심혈관계 합병증 및 사망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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