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의료기기 보완 시급"
아주대병원 황인렬 팀장, "임상시험센터 도입 등 필요"
수입 의료기기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산의료기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내구성 향상이 필수조건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아주대학교병원 의용공학팀 황인렬 팀장은 “국내 의료기기를 외국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장 문제는 내구성면에서 떨어진다는 것이다”며 “스펙면에서는 수입제품과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지만 아주대병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3년 정도 지나면 성능면에서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팀장은 “외국제품은 적어도 5년이 지나면 문제점이 드러나는 게 일반적이다”며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국산을 사용하기보다는
차라리 비용을 더 부담해 수입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보편적이다”고 말했다.
국산의료기기 내구성 문제는 정부 입장에서도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진흥원 의료기기산업팀 관계자는 “국산 의료기기가 내구성 면에서 열악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국산의료기기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며 “병원 관계자들은
싼 국산제품을 사서 수리비용을 지출하느니 차라리 고가의 수입품을 선택하는게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대학교병원 의용공학팀 황인렬 팀장에 따르면 국산의료기기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산학협력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한다.
황 팀장은 “내구성 문제를 극복하려면 일단 산학협력을 구축, 임상병원과 업체간
계발계획부터 임상시험까지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며
“산학협력 체계가 확고하다면 결국 유저(User) 중심의 제품이 개발돼 성능도 우수해지고
이에 병원측도 믿고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황 팀장은 의료기기 전문 임상시험센터의 도입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센터가
생기면 의료기관 책임자들이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국가지원이
확대돼 국산의료기기 성능이 지금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게 황 팀장의
설명이다.
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기기 전문 임상시험센터 추진은 현재 기획중에 있고
예산 문제상 특별한 장애가 없으면 내년부터 가시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흥원은 오는 21일(수)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제3회 국산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제조업체와 지역 의료기관 간 정보교류를
제공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주요 내용은 의료기기 국산화 필요성 및 병원의
역할, 임상시험센터 운영, 의료기기 도입 절차 등이 소개되고, 특히 식약청 이원규
연구관이 의료기기 임상시험의 필요성과 의뢰자의 준비 사항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김영남기자 (maha@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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