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의사에 남 간호사

男 간호대생 2천명 넘어…간협 "여성 일변도 업무 변화 조짐"

눈부시게 하얀 가운을 입고 병상의 환자를 돌보는 백의의 천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여성들만의 직업이었다. 하지만 남녀평등을 넘어 양성평등의 시대가 도래한

요즘, 간호사라는 직업은 점점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남자 간호사가 늘고 있다. 10년 전인 1996년 87명에 비해 현재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 학생 수는 무려 2021명으로 23배 급증했다.

대한간호협회 간호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07 간호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 학생 수는 202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인

2001년(628명)에 비해서도 3.2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학생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년 전과 5년 전 각각 0.3%와 1.7%에서

현재는 5.2%로 높아졌다.

아직도 전체 간호사 중에서는 소수이지만 ‘의사는 남자, 간호사는 여자’라는

전통적인 성별의 벽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체 남자 학생 수를 연도별로 보면 1996년에는 87명(26636명, 0.3%)에 불과했지만

1999년 350명(35526명, 1%)으로 확연한 증가세를 보인 이후 2000년 462명(36450명,

1.3%), 2001년 628명(37031명, 1.7%), 2002년 684명(36640명, 1.9%)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04년부터는 1000여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2005년 1511명(38281명, 4%), 2006년

2021명(39076명, 5.2%)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괄호 안은 전체 학생 수

및 남학생 비율)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대학에 진학하는 남자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난

1997년 말 IMF가 우리나라에 닥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12일 “IMF 이후 경제난으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간호사의 길을

선택하는 남성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간호사에 대한 여성

일변도의 이미지에도 일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자 간호사는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근무 부서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술실과

마취과에 몰려 있던 과거와는 달리 응급실, 중환자실, 입원 병동, 외래 등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배출된 남자 간호사 1324명이 현재 병원을 비롯해 보건 분야 공무원,

간호장교, 산업장 보건관리자, 대학교수, 보건교사, 보건진료원 등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이팅게일을 꿈꾸는 수많은 예비 간호사들 중 남자 간호사들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남자 간호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13 07:00

출처:

여 의사에 남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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