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아주대 '전공의 축소'
병협, 결정…전공의협 "잘못은 교수인데 왜 전공의가 뺨 맞나" 반발
“전문의가 잘못했는데 왜 전공의 정원을 줄여야 하나.”
대한병원협회가 ‘전공의 폭행’으로 논란을 빚었던 아주대병원 소아과의 전공의
정원을 축소키로 결정하자 전공의들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병원협회는 지난달 31일 제2차 병원신임실행위원회를 통해 아주대병원 소아과
K교수의 폭행 사건의 전말과 경과를 검토, 징계조치의 일환으로 소아과 전공의 정원을
축소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아주대병원 소아과 전공의는 올해 6명으로 신청을 했지만 현재 전공의
TO(5명)에서 1명이 줄어 4명으로 배정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 일부는 전공의들의 이의 제기에 일정 부분 공감
의사를 표시, 전공의 정원 축소는 최대한 피하겠다고 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변형규 회장은 “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K교수에 패널티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왜 전공의 정원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불만을 피력했다.
“결국 전공의 정원 축소는 소아과 내에 남아있는 전공의들의 업무 과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 자명하다”는 얘기다.
학회 차원에서의 ‘품위 손상’ 에 따르는 회원 제명이나 의사면허 취소 등의
징계로 다각적인 측면에서 제고해볼만한 여지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 동안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조치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았다.
변형규 회장은 “내용이나 과정을 불문하고 여태까지 결정 사항을 살펴보면 전공이
정원을 축소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면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아닌 미봉책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원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안팎의 상황과, 하루아침에 변경될 수 없는
규정이 작용했다고는 하지만 그 동안의 암묵적인 조치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병원협회 역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해 고민에 쌓여있다.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 김성훈(강남성모병원) 교수는 “사실상 병원협회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조치는 ‘전공의 정원 축소’나 ‘이동 수련’ 외에는 현실적으로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물론 병원협회 차원에서 심의를 통해 지도전문의 자격 박탈을 논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결국 전공의 정원도 지도전문의 수에 따라 책정이 되기 때문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교수는 “아주대병원의 경우, 1명이 줄어든 셈이니 크게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재발에, 또 재발을 거듭한다면 전공의 정원이 점점 줄어들어
결국 수련병원 취소까지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상징적인 의미가 무엇보다 강하며 그만큼 수련교육자로 하여금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성 메시지의 뜻도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아주대병원측은 “이미 해당 교수의 감봉 3개월 조치로 일단락됐으며
마무리된 일”이라고 일축,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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