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오늘 끝내 파업…환자들 불편 우려
'다면평가·인사권 참여' 등 勞使 입장차 확연…18년 무분규 깨져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오늘(10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사진]에 들어갔다. 외래는
전면 중단되며 일부 응급실 등은 정상 유지된다.
9일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노조는 연세의료원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연세의료원 18년 무분규 전통에 마침표가 찍혔다.
더욱이 노조가 이번 파업에서 재단 사무처 점령 등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져 환자 및 보호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다면평가 전면 무효화를 비롯해 노사협상시 노무사 배제 등을 내세우며
연세의료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가 다면평가 전면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연세의료원은 수정보완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경영권 참여 문제를 놓고 노조와 의료원이 마찰을 빚으면서 타협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까지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은 ‘인사권은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노조의 경영권 참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조와 대립하고 있다.
특히 C컨설팅 업체가 이번 노사협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노조의 강경한 입장을
부추기는 형상이다.
노조는 “노무사가 이번 노사협상에 관여해 노조를 와해시킬 의도를 갖고 있다”고
경계하며 “필요할 경우 우리(노조)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재단 사무처를 점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연세의료원이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제시할 경우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연세의료원은 노조측 교섭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협상 내용보다
노조가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노조가 임단협 과정 중 국장급을 참석시킴으로써 의료원과의 실질적인 교섭을
피하고 있다는 것.
의료원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이번 교섭에서 노조가 위원장이 아닌 국장급을
내보내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국장급이 나온다는 것은 실질적인 교섭 의지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 진행도 원활하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입원환자를 비롯한 외래환자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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