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 의사들 대부분도 이번 일이 발생한데
대해 수치스러워 하고 있다. 잇따른 악재에 의사들이 또 한번 호되게 시달리게 됐다.”
수면 내시경 여성 환자를 의사가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통영시 J병원 한 관계자는 일선 현장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통영시에서는 이미 해당 의사와 병원에 대해 노출이 된 상태.
그는 “일차적으로는 의사 개인의 양심적인 태도 결여에서 초래된 사건이지만 통영시
의사들에게, 전체 의사들에게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S병원 관계자는 “얼마 전에도 통영시에서 내시경 진료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
최근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연이은 사건 발생으로 내시경 건수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단 이번 일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통영시 A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 보조 인력이 반드시 참석한
상태에서 진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로컬 병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생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귀띔했다.
소도시 소재의 병원에서는 이같은 일이 종종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경상남도의사회는 정확한 진상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표명했다.
경상남도의사회 김양홍 회장은 “일단 진상 파악에 힘을 쏟을 예정이며 조만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양홍 회장은 “의사로서 합당치 못한 행동을 했을 경우 의사회 내에서도 징계하기로
돼 있지만 소도시 병원의 경우 파악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전체 의사들이 불신을 받을까 우려된다” 고민을 토로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사 사회 내 전체적인 윤리의식 제고와 함께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김양홍 회장은 “제2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겠다”면서“이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여지조차 남겨둬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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