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뱃속 암세포 직접 투여 시술 성공
세브란스병원 김영태 교수팀, 25명 2차 재발 막는 등 효과
뱃속에 관을 꽂아 암세포에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는 시술이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김영태 교수팀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복부에 재발된 말기
난소암 환자 총 25명에게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2차 재발을 막고 치료 효과를
향상시켰다고 5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의 이번 치료법은 배꼽 주변 피부속에 50원짜리 동전 크기의 항암제
주입관과 20cm 길이의 포트를 삽입한 뒤 항암제가 암세포로 직접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다.
김 교수팀은 25명의 환자 혈액검사를 통해 종양표지자(CA125) 수치가 치료전 평균
980unit/ml 수준에서 치료후 18unit/ml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종양표지자는 정상인의
경우 0에서 35unit/ml 미만이다.
총 25명의 환자 중 2명을 제외한 23명의 환자가 현재까지 재발되지 않았으며,
이들 중 20명은 2차 항암제 투약후인 6주만에 종양표지자 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이 치료법은 지난 2006년 1월 미국 부인암학자 암스트롱 박사가 국제유명저널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중앙생존율이 16개월 향상됐음을 검증한
치료효과를 발표했으며, 미 국립암연구소에서도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뱃속에 주입관을 설치하는 기술상의 어려움과 환자들의 불편, 고농도
항암제 토여로 인한 복통·구토 등을 이유로 시행하는 곳이 없었다.
김영태 교수는 “투여된 항암제가 고농도고 직접 투여하니까 몸에 작용하는 기간이
길어졌으며 복부전이 뿐만 아니라 전신에 퍼진 다른 암세포까지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치료법의 장점을 말했다.
한편, 이번 치료법은 1회 치료하는데 10일 정도 소요되며, 치료효과에 따라 3주
간격으로 6~9회 정도 치료하면 된다. 또 주입관은 치료가 종료되는 시점에 외래에서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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