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수술후 치료보증제' 도입될까
美병원 "재치료 책임" 화제…병원계 "저수가 등 여건 안되고 시기상조"
병원들의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병원이 수술 뒤
일정 기간 안에 후유증이 심하거나 재치료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싼값에 시술해 주는
애프터 서비스제를 도입해 화제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화제의 병원은 필라델피아의 심장병 전문 의료기관인 가이싱어
병원. 뉴욕타임즈는 "이 병원이 수술 뒤 보증기간을 두고 사후 책임을 진다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가이싱어 병원은 협심증 등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90일간의 보증기간을
적용키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수술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발생해 환자가 다시 수술대로 오르더라도
비용은 환자가 아닌 병원이 부담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의료서비스 경쟁시대에 환자 유치를 위해 수술 후 환자의 사후관리를
위해 별도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먼저 인천 힘찬병원의 경우 '찾아가는 재활AS'를 모토로 현재 방문간호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간호사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된 방문간호팀은 수술 뒤 퇴원한 환자의
집을 방문해 수술 후 사후관리가 잘되고 있는지와 수술부위에 대한 재발은 없는 지
등에 대한 애프터 서비를 실시하고 있다.
안동병원 역시 방문간호팀을 총 4개조로 운영해 매일 퇴원한 환자집 8곳을 방문해
경과를 살펴보는 무료 애프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병원은 1982년 당시 134병상에 불과했지만 현재 1206병상으로 확대, 이러한
환자 위주의 '진료AS'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대장항문병 전문병원인 송도병원의 경우 90년대부터 수술부위가 재발하면
무료로 재수술을 해주는 애프터서비스를 실행해오고 있다.
송도병원 관계자는 "같은 병명으로 같은 부위에 재발할 경우는 병원에서
책임지고 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재발이 많은 항문질환의 경우 환자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애프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명문화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송도병원은 예외적으로 우리나라의 대다수 병원들은 미국 병원들처럼 애프터 서비스가
명문화돼 있는 상황은 아닌 실정이다.
현재로선 대부분의 병원이 퇴원환자에게 전화나 우편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의
사후 관리로 애프터 서비스를 대신하고 있는 상태.
병원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병원에서 정식으로 미국과 같이 확실한 애프터
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현실에서
병원은 의료사고 소송과 관련돼지 않으면 무료 재수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우리나라도 언젠가 환자유치를 위해 미국과 같은 애프터서비스를
추구하겠지만 저수가 구조의 여건상으론 불가능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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