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적게 마시고 싶으면 칡 먹어라
이소플라본 성분이 음주량, 속도 줄여줘
‘음주량을 줄이고 싶으면 칡을 먹어라.’ 숙취 해소용으로 많이 먹는 칡이 음주량을
줄이는 데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맥클렌 병원과 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 칡이 부작용 없이 음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술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20대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칡이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칡뿌리 속 ‘퓨에라린(puerarin)’이라는
이소플라본(isoflavone) 성분이 음주량 감소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소플라본은 콩에도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유방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대장암,
골다공증과 각종 심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첫 90분간 시험에서 참가자들에게 맥주를 최대 6잔까지 마실 수 있도록
한 다음 퓨에라린 혹은 플라시보(위약)를 일주일 동안 매일 복용하도록 했다. 실험실에
돌아온 참가자들은 다시 90분씩 네 차례 시험에 참가했는데, 그 결과 퓨에라린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플라시보를 복용한 이들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이 적었다. 이들의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3.5잔에서 2.4잔으로 줄었다.
맥클렌 병원 행동정신약리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페네타 박사는 “단지 알코올
섭취량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음주 속도도 늦어졌으며 한 번에 마시는 양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퓨에라린이 음주를 끊도록 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음주 속도와 음주량을 줄이는 데는 효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약물과 알코올 의존(Drug and Alcohol Dependence)’ 저널에
실렸으며 21일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