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사이가 자꾸 가려운 이유 9

[사진=jittawit.21/gettyimagesbank]
항문 주변이 가려우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목이나 팔처럼 쉽게 긁을 수 있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병 때문은 아닐까 염려가 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항문 소양증(가려움증)이 있을 때 긁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 역시 아니다.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항문과 그 주변이 가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웹 엠디’에 따르면, 여기엔 건강상 문제, 나쁜 습관, 먹는 음식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깔끔하지 못한 뒤처리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난 뒤 뒤처리가 미흡하면 항문 주변이 가려울 수 있다. 남은 이물질이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을 유발한다. 깔끔하게 뒤처리를 하려면 유해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물티슈로 여러 차례 닦아내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화장지로 남은 물기를 부드럽게 닦아낸다. 집에선 목욕을 하고 난 뒤 드라이어로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다. 뜨거운 바람이 아닌 따뜻한 바람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한다.

2. 비누 사용

청결을 위해 지나치게 박박 문질러 닦는 것 역시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비누를 이용해 닦는다거나 파우더 등을 자주 사용하는 것 역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습관들은 유분기를 과도하게 없애 항문과 그 주변의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을 무너뜨린다.

3. 자극적 음식

탄산음료, 맥주, 커피 등을 즐겨 마셔도 항문 가려움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음료들은 항문 근육을 느슨하게 하고 대변이 배출되는 동안 항문을 자극한다.

초콜릿, 견과류, 감귤류 과일, 토마토, 매운 음식, 유제품 등도 항문에 자극을 가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항문 건강을 위해선 식이섬유와 수분 함량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변비 때문에 항문에 힘을 많이 주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4. 꽉 조이거나 인조직물 속옷

너무 꽉 조이는 속옷을 입거나 인조직물로 만든 속옷을 입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엉덩이 부위에 찬 땀을 속옷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습기가 차 항문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착용감이 편하고 순면으로 된 속옷을 입어야 이런 문제가 덜 생긴다. 속옷은 매일 갈아입고 운동을 한 직후처럼 축축하게 젖었을 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5. 치질,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

치질이 있으면 직장이나 항문 혈관이 부풀어 오르면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변을 볼 때 힘을 주어 생기는 복압이나 임신 등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치질이 있다면 매일 15분씩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고 앉아 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인 요법이 별다른 효과가 없고 혈액이 묻어난다거나 통증이 느껴질 땐 병원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항문관이 찢어진 치열이 있어도 통증과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변비 때문에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면 치열에 이를 확률이 더 높다.

항문에 생긴 상처를 방치해 만성화되면 항문 궤양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없다. 예방 차원에서 미리 식생활 등에 주의해야 한다.

치루도 항문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치루는 항문선의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심각한 염증이 생겨 터널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분비물이 흐르면서 항문을 자극해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크론병, 암 등에 의해 치루가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치루를 방치하면 드물지만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6. 생식기 사마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문 안쪽과 그 주변으로 생식기 사마귀(곤지름)가 생길 수 있다. 가려움증은 생식기 사마귀의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마귀가 커지고 보다 넓은 부위로 번지게 된다. 또 항문암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7. 요충

오염이 된 음식을 먹거나 호흡하는 과정에서 요충의 작은 알들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오염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들의 몸속에 요충이 기생할 확률이 높다.

요충 암컷은 항문 주변에 알을 낳는데, 이로 인해 항문이 간지러워진다. 특히 밤에 산란을 하므로 잠을 잘 때 가려움을 느낄 확률이 높다.

아이의 속옷이나 대변에서 흰 실처럼 생긴 벌레를 발견한다면 요충이다. 항문 주변에 있는 알이 침구나 옷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니 가족 모두 요충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8. 건선

피부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은 팔꿈치, 무릎, 두피와 함께 엉덩이에도 잘 생긴다. 건선이 생기면 매우 가렵고 배변 활동 시엔 통증이 일어난다. 습진, 지루 등의 피부질환 역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9. 기타 원인

제2형 당뇨병, 백혈병, 림프종, 신부전, 간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빈혈증과 같은 질환이나 불안증,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도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가려움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한 문제일 수 있으니, 전문가 상담과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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