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눕는 습관, 식도 건강 ‘빨간불’

[사진=Suttipun/shutterstock]
늦은 밤 술자리 이후 음식물이 소화되기도 전 잠자리에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 위험률이 높아진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히는 질환이다. 위가 건강하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잘 닫혀져 있지만 이 기능이 약화되면 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한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술안주로 많이 먹는 기름진 음식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줄인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원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는 “기름진 음식 섭취와 음주만으로도 위 점막이 손상되는데, 이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않고 바로 취침하는 습관과 얼큰한 국물로 해장하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음주량을 줄이고, 기름기가 많고 자극적인 안주는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의 이물감, 가슴 쓰림, 소화불량,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느낌, 신물 오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다. 특이적으로 오랜 기간 잘 낫지 않는 만성 기침, 잦은 트림, 쉰 목소리, 구취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식도 궤양, 바렛 식도…심지어 암으로도 발전 가능

20~30대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비만 등이 원인이다.

초기에는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나 제산제, 장운동 촉진제 등의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바로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 일정을 준수해야 한다.

꾸준한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역류성 식도염 재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복압이 높아져 역류 현상을 일으키는 과식과 폭식을 삼가고, 식사 직후 눕거나 웅크리는 자세는 지양한다. 음주는 물론 흡연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은 위식도 점막을 자극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과식 후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킨다.

역류성 식도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식도 궤양, 바렛 식도, 드물지만 식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승한 교수는 “일시적인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개선되면, 곧 방심해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역류성 식도염 치료의 핵심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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