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일 때 잘 생기는 ‘담석증’, 잘 안 먹어도 생겨

[사진=MARHARYTA MARKO/gettyimagesbank]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 섭취를 극도로 제한했다가 배가 쥐어짜듯 아파 병원을 찾는 사례들이 있다.

병원을 찾은 사람 중 일부는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증’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당황한다.

담석증은 담즙(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이 담낭(쓸개) 안에 침착돼 돌처럼 응고되어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육류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먹었을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생긴다. 고지방 식습관이나 비만이 주요 원인인데, 대규모 임상연구에 의하면 고도비만 여성은 정상체중 여성들보다 담석 발생률이 7배 이상 높다.

중앙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최유신 교수는 “담석증의 전통적인 주요 위험인자인 ‘4F’는 비만(Fatty), 여성(Female), 40대 이상 연령(Forties), 임신(Fertile)이다”라며 “여성은 임신으로 호르몬이 불균형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담즙으로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분비해 담낭의 움직임이 감소하고 담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40대 이상 비만 여성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담석증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30대 담석증 환자 수는 2013년 1만 8873명에서 2018년 2만 4202명으로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8년 기준 여성 환자는 1만4601명으로, 남성의 1.5배가량 된다.

젊은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다이어트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칼로린스카 연구소가 국제비만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의 담석증 비율은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시행한 사람들보다 3.4배 높았다. 이로 인해 수술을 받은 사람의 비율 역시 3.2배 많았다.

다이어트를 위해 장기간 금식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지방 섭취를 과도히 제한하면, 간은 담즙으로 추가적인 콜레스테롤을 분비하고 담낭의 기능이 떨어져 적절하게 담즙을 배출시키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담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유신 교수는 “다이어트를 위해 지방 섭취를 갑자기 장기간 제한하면 담즙과 콜레스테롤의 양이 변해 담낭 운동성이 감소하고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고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이 발생한다”며 “극단적인 금식이나 절식,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의 불규칙한 식습관을 삼가고 균형 있는 식단으로 적절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석증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기본으로 한다. 복부에 낸 1~3개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담낭을 제거하거나, 로봇 수술 장비를 이용해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로봇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고 수술 후 1~2일 후 퇴원이 가능하다.

최유신 교수는 “담석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적절한 간격으로 체크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어도 담석 크기가 크거나, 국소적 담낭벽 비후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며 “이는 경미한 담낭염이나 담관염에서부터 담낭천공, 복막염, 패혈증 등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이어트 중 복통이 반복되거나 명치가 더부룩한 느낌이 들 땐 복부초음파검사나 CT촬영 등을 통해 담석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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