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뼈인 종골과 종아리 근육인 하퇴삼두근을 연결하는 힘줄로, 발이 바닥을 차며 앞으로 나아갈 때 추진력을 제공한다.
움직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힘이 센 힘줄이지만, 무리한 운동과 과체중 등은 미세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치유되기 전 다시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미세한 파열과 함께 염증, 통증 등이 찾아오는데, 이것이 바로 ‘아킬레스건염’이다.
아킬레스건염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비부착성’과 ‘부착성’으로 나뉜다. 비부착성 아킬레스건염은 부착부 상방 2~6cm에 병변이 존재하고, 부착성 아킬레스건염은 발꿈치 후방에 염증을 동반한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많이 뛰는 운동선수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과한 운동을 해도 발생할 수 있다.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자주 신는 여성에게도 잘 나타난다. 일찍이 마릴린 먼로는 “하이힐을 누가 발명해냈지 모르지만 모든 여자들은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해야 한다”며 찬사를 보냈지만 실제로는 아킬레스건의 ‘적’이라는 것. 하이힐을 장시간 신고 있으면 발목 관절이 오랫동안 바닥 쪽으로 꺾여 아킬레스건이 단축된다. 플랫슈즈 또한 아킬레스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아킬레스건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 환자는 보통 아침 첫걸음부터 발뒤꿈치에서 통증 또는 뻑뻑함이 느껴진다. 운동한 직후 혹은 다음날 통증이 유독 심하게 느껴진다거나, 계단을 오를 때 발뒤꿈치가 아프고, 뒤꿈치나 아킬레스건이 자주 부어 있으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야봐야 한다.
초기 증상은 욱신거리며 아프다. 이후 통증이 종아리까지 올라와 가벼운 보행 시에도 아픔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럴 땐 즉시 병원 진단을 받도록 한다. 아킬레스건염은 일반적으로 의사의 문진과 신체검사, 영상의학검사로 진단한다.
아킬레스건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휴식이다. 통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진통소염제를 먹으며 아킬레스건을 쉬게 해줘야한다. 신발 뒤꿈치에 2~3cm 정도의 패드나 특수깔창을 넣어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부하를 감소시키고 냉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통증과 부종이 심한 급성기를 지난 뒤에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을 하도록 한다. 이러한 운동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아킬레스건의 급성파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정도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최기원 교수는 “아킬레스건염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며 “하지만 만성화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아킬레스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이 되기 쉽다”며 “만성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아킬레스건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져 삶의 질이 저하된다”고 덧붙였다.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려면 갑작스러운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평소 운동 전후로 충분히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체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활동량이 많아지면 아킬레스건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기 때문에 체중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