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아이의 언어 능력 높여 (연구)
대화가 아이의 언어 능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3000만 단어 격차(30-million-word gap)'는 아이들의 언어 능력 발달을 설명하는 말이다. 1995년 고소득 가정과 저소득 가정 아이의 언어 능력 차이가 만 3살까지 듣는 단어 수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고소득 가정의 아이는 저소득 가정의 아이보다 만 3살까지 3000만 단어를 더 듣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MIT와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은 단어의 수보다 대화가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에 더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Beyond the 30-Million-Word Gap: Children’s Conversational Exposure Is Associated With Language-Related Brain Function)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진 아이를 실험에 참가시켰다. 실험에 동의한 부모들은 아이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이틀 동안 녹음기를 착용하게 했다. 연구진은 녹음 내용에서 아이가 말한 단어 수, 아이에게 말한 단어 수, 아이와 어른이 나눈 대화의 수를 확인했다. 동시에 아이들의 뇌, 특히 언어 능력과 관련된 브로카(Broca) 영역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언어 능력에 대한 테스트도 실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4세에서 6세 사이에 '대화형 전환', 즉 주고받는 대화를 이어간 횟수가 아이의 언어 능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화의 수는 듣거나 말한 단어 수보다 언어 능력과 더 큰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회화 경험이 많은 저소득 가정 아이가 많은 단어에 노출된 고소득 가정의 아이와 비슷한 언어 능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는 2월 14일(현지 시간) '사이컬러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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