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기도-눈 자극 염증 유발 가능성

 

일반담배(궐련담배) 값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자가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3년에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 전자담배 이용률이 2.0%인 반면, 2015년에는 5.1%(한국갤럽조사)로 증가했다. 약 2년 만에 2.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비싼 담배값’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최근 전자담배가 기도·눈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유명 암센터인 뉴욕 로스웰 파크 암 센터 연구팀은 “전자담배 속 향료가 기도·눈 등에 작용해 건강에 해로운 반응을 일으킨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145개의 전자담배 중 108개에서 호흡기 자극물질인 ‘벤즈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벤즈알데하이드는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향료성분으로, 아몬드·커피·체리 등의 향을 낸다.

연구팀을 이끈 마씨에즈 고니에위츠 박사는 “벤즈알데하이드는 음식·화장품 속에도 들어 있는 비교적 안전한 물질이지만 흡입 시에는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수증기 상태의 벤즈알데하이드는 눈·호흡기 등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체리맛 향료에서 가장 많은 벤즈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 전자담배보다 43배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벤즈알데하이드 양은 지나치게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고니에위츠 박사는 “체리향 전자담배를 피울 때, 하루에 노출되는 벤즈알데하이드 양이 70.3μg이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노출 허용 한계량보다 천배 이상 낮다”고 말했다. 다만 전자담배가 궐련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생각에 전자담배를 자주 피게 되면, 벤즈알데하이드를 계속 흡입해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흉부학 저널 ‘Thorax’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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