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서 영감…“세상의 잠을 모두 편하게”

 

㈜티모드 유선종 대표

“구급차의 응급 베개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늘 베고 자고, 평생 건강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25년 전통의 침대 전문 브랜드로 유명한 (주)티모드 유선종 대표(58)가 건강베개를 만들게 된 동기는 구급차에 실려 가는 한 환자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시작됐다. 그 환자의 베개는 일반 베개와 달리 머리 쪽이 움푹 패여 있었던 것. 구급대원에게 물었더니 “응급 상황에 놓인 환자의 기도를 확보해 주기 위해 그렇게 제작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유 대표는 베개로 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에 무릎을 쳤다. “베개가 이렇게 중요하다니….” 그는 베개를 잘 만들면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각종 연구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라텍스 베개가 숙면에 좋다는 논문을 접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천연라텍스를 이용하면 건강베개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구급차 응급 베개에서 영감을 얻다

 

“내 아내와 자녀들이 베고 잘 거라 생각하니 답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베개였습니다. 가족들을 실험 대상으로 수십 번이나 샘플을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처음에는 볼멘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우리 가족들이 제가 만든 건강베개 없이는 잠을 못 잡니다.”

유 대표는 국내외 논문을 참고하면서 베개의 모양과 소재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유명 브랜드의 침대를 만들어왔던 그의 풍부한 경험은 금세 건강베개의 밑그림을 그리게 했다. 당시 경쟁 업체에서는 너도 나도 경추 C형 베개가 쏟아지고 있던 때였다. 경추를 보호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지만 이미 시중에는 유사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 한 것. 유 대표는 이들 경쟁 제품들 사이에서 어떤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야 할 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개 연구를 통해 수 십 번 모형 제작

 

유선종 대표는 곧바로 시중에 나온 온갖 베개를 취합하고 인체공학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서울, 대구, 광주 등 침구류 회사 밀집 지역을 찾아 다니며 시장조사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도면을 그려가며 모형을 제작하고, 직접 베개를 사용한 후 장단점을 기록했다. 주변에도 사용을 권해 피드백을 받아가며 무엇이 잘못 됐는지,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단점을 보완해 나갔다. 베개 모형이 잡혀갈 때는 재활의학과, 물리치료학과, 표준과학연구소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그 사이 수많은 도면을 그리고 수 십 번의 모형 제작이 이뤄졌다. 거의 완성된 베개를 만든 이후에도 지금의 티모드 건강베개가 나오기까지 다시 6번에 걸쳐 디자인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때는 베개 개발을 포기해야겠다는 고민도 했다. 한 침대에서 자는 아내가 몸을 뒤척이면 “베개가 문제인가?”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베개 개발 초기에는 대체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어요. 여러 번 고쳐야 겨우 호응이 올 정도였어요. 가령 10명에게 베개를 나눠주면 칭찬하는 사람은 3명, 괜찮다고 하는 사람 3명, 별로라는 사람 3명, 아주 불편하다는 사람 1명 정도로 의견이 갈렸어요. 그래도 60%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서 희망적이라 생각도 했지만 결과물은 ‘만족할 때까지’가 아니라 ‘완벽할 때까지’가 종착점이잖아요. 더 파고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시 후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러브콜

 

대부분 기능성 베개는 관련 의료기관이나 협회 등 산학협력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티모드 건강베개는 도면에서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유선종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 이것만 듣고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베개가 아니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유 대표만큼 인간의 수면에 집착한 침구류 전문가는 없기 때문이다.

25년간 침대에 인생을 뉘어온 유선종 대표가 ‘건강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숙면’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베개에도 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침구류는 숙면과 숙명이다’라는 원칙과 기본이 있었기에 티모드 건강베개도 최첨단 설비와 자재만을 가지고도 ISO9001 등 까다로운 품질인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었다.

유 대표가 직접 뛰어다니며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티모드 건강베개를 만들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질책이 없었다면 지금의 베개는 탄생 못했을 것이다. 2013년 여름 처음 세상에 나온 티모드 건강베개는 구급차 응급 베개 모양에서 따온 C형 머리 받침, 소재의 안정성을 말해주는 천연라텍스 94%, 목 받침에 용이하도록 맞춘 최적의 고밀도 60㎏/㎥ 이 강점 포인트다.

티모드 건강베개는 여러 검증을 거쳐 시중에 출시 된지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다. 러시아, 미국 등지로부터 샘플 요청이 들어왔고, 하와이에는 이미 100개의 제품이 전달된 상태다.

“티모드 건강베개로 잠 잘 자면 그 뿐”

 

유 대표는 티모드 건강베개를 베고 난 후 수면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목 근육이 좋지 않던 지인이 이 베개를 이용한 후 뻐근함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뿌듯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건강베개가 아무리 기능적으로 좋다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티모드 건강베개가 어느 누군가에는 꼭 필요하고 숙면에 도움이 되는 베개로 인식되길 바랍니다. ‘그저 잠이나 잘 잤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 그 잠을 선사해줄 수 있는 그런 베개 말입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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