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장내 박테리아 종류 다양해진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체력을 단련하거나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한 다이어트가 주목적인 경우가 많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내장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유도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내장기관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미생물들이 기생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을 하면 소화기관의 활동이 활발해져 미생물들이 거주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다.

장내에 유익균을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해균을 억제하고 건강에 유익한 균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산균 함유량이 높은 음식이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유산균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 또한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소화관저널(Journal Gut)’에 이번 연구를 발표한 연구팀은 운동선수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운동선수들의 장내에 보다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가 기생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장내 박테리아의 종류가 다양해지면 비만 위험률이 줄어들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장애 발병률도 낮아진다. 반면 박테리아의 종류가 부족한 장내 환경은 신진대사장애를 일으키는 염증과 연관성이 깊다.

연구팀은 규칙적으로 격렬한 훈련을 받는 전문운동선수 40명과 운동선수가 아닌 건강한 성인 46명으로부터 혈액과 대변 사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문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들보다 체내 염증수치가 낮았으며 장내 박테리아의 종류는 보다 다양했다. 특히 비만과 신진대사장애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의 양이 많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문 운동선수들이 일반인보다 엄격한 식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 운동선수들은 고단백질, 불포화지방, 식이섬유 등으로 구성된 건강한 식단을 지키기 때문에 운동 외에도 식이요법이 장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운동선수들의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운동과 식이요법 중 어느 것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았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며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기 위해 최근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일반인을 세 그룹으로 나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그룹, 운동과 고단백질 식단을 유지하는 그룹, 고단백질 식단만 지키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연구팀은 아직 명확한 해답을 얻기 전이지만, 운동도 식이요법처럼 내장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유도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