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우 머리 염색 뒤 치명적 알레르기

머리 염색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 일으킬 수 있어

여름에는 좀 더 밝고 화사해보이기 위해 검은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염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색을 할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염색약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기드라마 NCIS에서 법의학자 역할을 맡고 있는 폴리 페렛이 지난주 염색약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을 찾는 일이 일어났다. 페렛은 “응급실에 갔었다. 상태가 제법 지독하다. 머리가 멜론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며 자신의 부은 얼굴 사진과 함께 트위터 글을 올렸다.

페렛은 자신이 염색약에 위험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혹시 염색을 할 생각이 있다면 우선 ‘염색약 알레르기’ 증상에 대해 알아보라”며 “이 증상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폴리 페렛은 원래 타고난 금발이지만 지난 20년간 검은색으로 꾸준히 염색을 해 왔다. 지난 20년간 별다른 이상 반응을 보인 적이 없지만 6개월 전 처음으로 두피와 목 부분에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증상은 매번 염색을 할 때마다 심각해졌다.

피부과 의사인 데브라 잘리맨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정보지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염색약에 의해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은 250만 명 중 한 명이 발생하는 드문 질병이다”며 “하지만 조개류 알레르기처럼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 반응은 처음부터 즉각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면역체계가 이 물질을 감지하고 거부 반응을 일으킬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알레르기에 대한 민감도 여부에 따라 반응이 빨리 나타날 수도 있고 천천히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염색을 하고 난 뒤 피부가 불그스름해지거나 가렵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향후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반응이 좀 더 극심해지면 수포가 돋거나 두드러기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또 더욱 심각해지면 아나필락시(과민증) 반응과 유사한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염색을 하기에 앞서 염색약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검사해 보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지만 만약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염색을 하기 전, 피부에 염색약 소량을 도포해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염색약의 일부를 덜어 48시간동안 피부에 발라둔 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면 된다. 가벼운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향후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만약 피부가 조금이라도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면 염색을 삼가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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