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널린 카페인…과다섭취 땐 뇌 발달 저해

 

요즘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 음료가 인기를 얻으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 성장기의 중고생, 어린이까지 에너지 음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음료를 마시면 일정 기간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음료 한 캔(250ml)에는 카페인이 80mg 정도 함유돼 있다. 몸무게 50kg인 청소년이 에너지 음료 두 캔만 마셔도 카페인 하루 권장섭취량(125mg)을 훨씬 초과한다. 성인의 카페인 하루 권장섭취량은 400mg, 임산부의 경우 300mg이다. 카페인은 어린이, 청소년 등이 즐겨먹는 콜라, 초콜릿 등에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무심코 섭취하게 되는 카페인의 양은 실제 생각하는 양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커피믹스 1봉에는 69mg, 녹차 티백 1개엔 15mg, 콜라 1캔에는 23mg, 초콜릿 1개(30g)에는 16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청소년이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칼슘 공급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뼈의 성장이 지체되고 성인이 된 후 골다공증을 앓을 수도 있다. 심하면 위통, 현기증, 식욕 감퇴뿐만 아니라 심장 발작까지 생길 수 있다

다량의 카페인은 뇌 발달을 멈추게 하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문제가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스위스 취리히 어린이병원 연구진이 실험쥐를 통해 카페인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다. 카페인을 많이 먹인 쥐들에게서 뇌의 느린 발달이 나타났고 내성적이며 소심한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사람도 커피를 많이 마실 경우 깊은 잠을 방해하고 뇌 발달을 저해하게 된다고 전했다. 쥐의 뇌와 사람의 뇌가 분명 차이가 있지만 뇌 발달상의 많은 유사점들이 있어, 특히 어린이 및 청소년을 둔 부모들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정신질환과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다니엘 아멘 박사는 카페인을 오랫동안 많이 섭취한 사람의 뇌는 혈관이 좁아지고 전전두피질과 측두엽의 활동이 감소된다고 했다. 이 부위는 행동의 통제 및 제어를 담당하는 곳인데, 이곳이 손상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기억력 감퇴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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