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환자 4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NDM-1'으로 부르기로

대부분의 항생제를 투여해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세균)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는 14일 NDM-1(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 유전자를

가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 의심환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음으로써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의 한 의료기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명이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NDM-1 CRE에 감염된 데 이어 2건의 의심 환자가 양성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CRE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세균으로 NDM-1은 일부 CRE가

생성하는 효소이다. 특히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데 슈퍼박테리아는 이러한 항생제가 듣지 않는 것. NDM-1 CRE에 감염되면

티게사이클린, 콜리스틴 등 치료를 시도할 항생제는 둘 남지만 이들은 환자마다 부작용이

크고 넓어 사용이 제한적이다.

이번 NDM-1 CRE에 감염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환자들은 모두 해외여행 경험은

없고  3개월 이상 장기 입원 중이었다. 60대 남자 환자는 만성 간질환, 70대

남자 환자는 척수 골수염으로 각각 입원치료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인된 4건의 사례로 미루어 이 박테리아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일부 환자에게서 발견됐다”며 “치료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심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다제내성자문위원회를 열고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중환자실,

응급실, 투석실 등에 근무하는 의료인에게 긴급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관련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워크숍을 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 박테리아 명칭을 △아직 치료를 시도할 항생제가 남아

있고 △용어가 불필요하게 길어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NDM-1’으로 결정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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