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에 담긴 DJ 건강

새해 첫날 ‘건강관리 주력’ 다짐하기도

고 김대중(DJ) 전대통령의 유족측은 21일 DJ가 건강이 악화되기 직전까지 쓴 100일간의

친필일기 중 일부를 정리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40쪽 분량의

소책자로 만들어 공개했다. 일기는 1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사이에 친필 메모 형태로

기록된 것이다. 지난 7월 13일 폐렴 증세로 입원하기 39일 전까지 기록한 마지막

일기에는 건강문제에 대한 언급이 가끔 나온다.

DJ는 생을 마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견했는지 못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새해 첫 날에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고 썼다. 85세 생일을 맞은 1월6일에는 ‘돌아보면 파란만장한 일생이었다’고

일생을 요약했고 5월2일에는 ‘생활에 특별한 고통이 없는 것이 옛날 청장년 때의

빈궁시대에 비하면 행복하다’며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고 정리했다.

DJ의 마지막 일기에는 1971년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다친 다리와 신장 기능이

떨어져 오랫동안 받아왔던 신장투석 치료에 대한 힘겨움과 고통이 간간이 들어난다.

 ‘신장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신장투석을 받느라)

4시간 동안 누워 있기 힘들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덕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 크게 감사’ ‘나는 행복하다.

좋은 아내가 건강하게 옆에 있다’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일면을 보였다. 다음은

마직막 일기에서 DJ가 건강문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를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1월 17일
그저께 외신기자 클럽의 연설과 질의응답은 신문, 방송에서도

잘 보도되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다. (생략) 몸은 늙고 병들었지만 힘닿는 데까지

헌신, 노력하겠다.

∇3월 18일
투석치료. 혈액검사, X레이검사 결과 모두 양호. 신장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리 힘이 약해져 조금 먼 거리도 걷기 힘들다.

(이하 생략)

∇4월 27일
투석치료. 4시간 누워 있기가 힘들다. 그러나 치료 덕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 크게 감사. 나는 많은 고생도 했지만 여러 가지 남다른 성공도 했다.

나이도 85세. 이 세상 바랄 것이 무엇 있는가. (이하생략)

∇5월 2일
종일 집에서 독서, TV, 아내와의 대화로 소일. 조용하고 기분 좋은 5월의 초여름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아내와 좋은 사이라는 것이 행복이고 건강도 괜찮은 편인

것이 행복이다. 생활에 특별한 고통이 없는 것이 옛날 청장년 때의 빈궁시대에 비하면

행복하다.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다.

∇5월 20일
걷기가 다시 힘들다. 집안에서조차 휠체어를 탈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좋은 아내가 건강하게 옆에 있다. 나를 도와주는 비서들이 성심성의

애쓰고 있다. 85세의 나이지만 세계가 잊지 않고 초청하고 찾아온다. 감사하고 보람

있는 생애다.

∇6월 2일
71년 국회의원 선거시 박 정권의 살해음모로 트럭에 치여 다친 허벅지

관절이 매우 불편해져서 김성윤 박사에게 치료를 받았다.

이수진 기자 sooj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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