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뱃살의 주범 아니다

마시면 몸 전체 살찌지 뱃살만 늘리는 것 아냐

‘맥주 마시면 배 나온다’는 말을 흔히 한다. 특히 여성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맥주를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맥주가 체중을 늘리기는 하지만 몸의 여러 부위 중에서

특히 뱃살을 늘리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인체영양연구소와 스웨덴 고텐부르크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남자 7876명

여자 1만2749명 2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평균 8년 반 이상 관찰한 결과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때 대상자들의 몸무게, 허리둘레, 엉덩이 둘레를 측정했으며 그 뒤 정기적으로

맥주 소비량과 신체 치수를 관찰했다. 체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 폐경기, 다이어트,

흡연 등 다른 요소도 고려됐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의 체중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반드시

복부로 살이 몰리는 것은 아니었다.

대상자 중 가장 많이 살이 찐 것은 매일 맥주 2파인트(1파인트=568cc 가량) 정도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맥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의 엉덩이와 허리둘레 비율의 변화를 측정했지만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살이 찌기는 하지만 특히 배에 살이 집중된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연구진은 “남는 지방을 몸의 어디에 저장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맥주가 아니라

유전자”라며 “그렇다고 해서 맥주를 많이 마셔도 된다는 것은 아니며 살이 찌지

않으려면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맥주는 지방이 없고 포도주보다 칼로리도 낮다. 1 파인트(568cc)를 기준으로 할

때 맥주의 열량은 200칼로리, 포도주는 400칼로리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임상 영양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온라인 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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