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어야 배 든든한’ 이유 밝혀져

수분 많은 음식 먹으면 덜 먹고도 포만감 오래

수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적은 양으로도 더 큰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살빼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영양재단 연구진은 쌀밥, 파스타, 수프, 스튜(고기에 야채를 넣어 국물을

낸 서양 요리) 같은 음식이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시켜 준다고 발표했다.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서 느끼는 포만감은 물을 마셔서는 느낄 수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영양재단의 대변인은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 양은 대개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음식에 포함된 열량도 비슷한 것은 아니다”며 “따라서 비슷한 양을 먹으면서도

열량이 적은 음식을 먹어 위장을 속일 수 있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에너지 농도 낮은

음식을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음식의 에너지 농도는 열량을 무게로 나눈 숫자다. 가령 디저트 하나가 무게 40g에

열량 200kcal라면 에너지 농도는 5가 된다. 이는 에너지 농도가 높은 음식이다.

에너지 농도가 낮은 음식은 대부분 과일과 채소며, 채소 수프, 저지방 요구르트,

콩 볶음(baked beans, 콩과 베이컨을 섞어 국물이 나게 만든 서양 요리), 구운 감자,

콘플레이크 시리얼 등이 여기 포함된다. 이런 음식은 수분 함량이 높고 에너지 농도는

1.5 미만이어서 포만감을 주기 좋다.  

에너지 농도가 중간인 음식은 크림에 넣은 딸기, 라자냐(파스타, 치즈, 고기,

토마토 소스로 만든 이탈리아 요리), 스테이크, 피자, 감자칩 등이다. 에너지 농도

4 이상으로 높은 음식들은 치즈, 초콜릿, 마요네즈, 버터 등이다.

수분 함량을 높인 음식이 포만감 조절에 더 좋다는 것은 초콜릿에서도 드러난다.

딱딱한 사각 초콜릿은 에너지 농도가 높지만, 초콜릿 무스처럼 부피를 늘려 먹으면

에너지 농도가 낮아지면서 좀 더 오래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한식에는 국물 요리가 많지만

국물이 대개 짜고 매운 편이어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염분이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게 문제”라며 “국물 음식의 효과를 보려면 파스타나 수프 같은 음식,

또는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음식을 골라 먹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영국 영양재단(British Nutrition Foundation)’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 등이 30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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