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한 칫솔이 치과의사죠”

충치예방연구회 송학선 회장

“치과의사 한 트럭보다 빳빳한 모를 가진 칫솔 한 개가 백번 낫습니다.”

잇몸과 치아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선 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빳빳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며 ‘칫솔 교체’를 호소하는 치과의사가 있다.  

충치예방연구회 송학선 회장은 입안을 간질이듯 닦아주는 부드러운 칫솔이 당장은

편하겠지만 머지않아 충치와 잇몸병을 되돌려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치아엔 1㎟당 7억5,000만 마리의 충치균이 서식한다. 이 충치균을 깨끗이 닦아내는

게 칫솔질인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너무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 충치균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치아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것.

송 회장은 “우리 몸에서 제일 부드러운 살이 잇몸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모가 강한 칫솔을 사용하면 잇몸이 다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치태(플라크)를

효과적으로 닦아내기 위해선 빳빳한 칫솔을 꼭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드러운 칫솔은 잇몸에 칫솔을 비스듬히 뉘어 진동하듯이 떨며 닦아주는 바스(Bass)법에

쓰이는 칫솔이다. 부드러운 칫솔로 치태 제거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15분은 닦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3분 동안 닦는 회전법은 빳빳한 칫솔을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송 회장이 이렇듯 ‘칫솔 교체’까지 호소하며 충치예방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충치예방연구회를 창립하면서 부터다.

“우리나라 구강건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악입니다. 국민의

75% 이상이 충치를 갖고 있고 65세~74세 노인들은 98%에 이르죠. 국민들의 치아가

엉망인데 치과의사라면 누구라도 발 벗고 나서지 않았겠어요.”

충치예방연구회는 치과의사, 치위생사 등 치과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단체로서

구강건강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송 회장이 외치는 ‘칫솔 교체’ 선언도

중요한 교육 내용 중 한가지다.  

충치예방연구회가 송 회장의 순간적인 의무감만으로 창립된 것은 아니다.

송 회장은 올바른 치과의료 확립을 위해 출범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의

창립회장을 지냈으며 ‘과천시민모임’을 만들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과천지역에

수돗물불소화농도조정사업을 펼친 장본인으로, 20여 년 간 구강건강을 위해 발품을

팔아왔다.

이렇듯 충치예방에 목소리를 높이는 송 회장으로선 정부의 구강건강 정책이 못마땅하다.

“국민의 구강건강은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는데 보건복지부 정책은 오히려 역행해

올 봄 구강보건팀을 폐지했죠. 정부 부처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구강보건을

담당하는 부서가 하나도 없어요. 정책 담당자들이 모두 ‘치아쯤이야’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구강건강은 국가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이것을

이끌어 내는 건 국민의 몫이라는 게 송 회장의 생각이다.

송학선 회장은 “국민이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정부의

정책을 움직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단체인 충치예방연구회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구강 건강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충치예방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운하 기자 newu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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