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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초겨울, 고종의 인후염은 길고 깊었다
1905년 11월 17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회의를 주재할 왕이 없는, 이상한 어전회의가 열렸다. 여드레 전 부임한 일본 특명전권대사 이토 히로부미가 서울에 주둔하던 일본군 2만5800 명을 덕수궁 주변에 배치해 놓고 대신들을 협박해 어전회의를 열었지만, 정작 회의를 주재할 고종은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부모 키 큰데, 초음파 검사서 태아 다리 짧다면?
임신 중 초음파 검사의 1차 목표는 자궁 속 태아가 임신 몇 주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임신부의 실제 임신주수와 초음파 검사로 측정된 '초음파 임신주수'를 비교하게 된다.
중요한 세 가지 측정 지표가 있다. 태아 머리 지름(BPD), 배둘레 그리고 대퇴골(허벅다리) 길이다. 이 세 가지 수치의 평균
이례적인 독감 유행, 예방 접종이 중요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독감 유행 시기는 통상 겨울인 11월에서 다음 해 1월 사이에 일어나지만 올해의 경우 다소 이른 9월 16일에 독감 주의보 발령이 내려졌다. 특히 이번 겨울 독감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은 가장 독하다고 알려진 “A형 H3N2”로 보고되고 있다
길어진 노년기, '암흑' 속에서 보내지 않으려면?
진료실에 앉아 있으면 나이 드신 분들이 꽤 많이 찾아오신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2020년 현재 83.5세다. 대한민국은 OECD 2위의 장수 국가다. 90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2021년 현재 약 140만 명이고,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70, 80대에 실명 위기에 놓인 분들을 보면 진료
칸트는 왜 '산책'에 집착했나
[편집자 주] 코메디닷컴은 역사상 인물들이 지병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알려주는 칼럼 '위대한 투병'을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동서양의 정치 경제 문화계 위인들이 질병과 죽음을 마주하는 장면을 칼럼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걸어다니는 시계’는 아침 5시에 일어나 차 한 잔과 담배
관절통과 근골격계 질환 어떻게 대처할까
평소 자고 일어나면 양손이 붓고,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안되는 63세 여자 환자. 이 환자는 자신이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가 걱정했다. 병력을 들어보니 퇴행성관절염이었다. 무릎 관절의 마모증상이 심한 70세 여자 환자는 관절경수술을 권고 받았다. 이 환자는 통원 치료하다 내과와 협진 과정에서 류마티스
마취의의 과실과 집도의의 법적 책임
환자 A는 전신마취를 하고 우측 난소 낭종 제거수술을 받았다. A는 수술 직후 회복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호자의 말에도 전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도 내지 못한 채 눈만 살짝 떴다가 감았을 뿐이다. 회복실에 도착해 침상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목이 힘없이 아래로 축 처져서 의식이 없어 보였고 간호사의
마오리족은 2살 때를 기억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나?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부모님 댁에 가면 오래된 사진첩을 들춰보곤 했다. 어렸을 때 사진들 중에서 간혹 낯선 나를 발견한다. 사진에서만 남아있는 예전 유년기 나의 모습. 그러나 그때의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아마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년기 기억상실증’으로 알려진 이 현상은 한
한국 사회와 의료커뮤니케이션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은 의사와 환자 간의 대화와 신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의료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는 의사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인문사회학, 간호학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균형감 있는 연
임신부, 2인분 듬뿍 먹고 살쪄도 괜찮다고?
조산이 되풀이돼 진료실을 찾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언젠가 진료실을 방문한 임신부와 나눈 대화이다. 임신 13주가 돼 자궁경부무력증 예방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쌍둥이 임신부였다.
“조산이 반복되어 이번에는 예방 수술을 받으러 왔어요”
“그런데 쌍둥이를 임신하셨군요”
“시험관 시술로 임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