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들으며 장맛비 우울 떨치시기를
내 머리칼에 젖은 비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비여나를 사랑해 다오.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이 한밤의 골목어귀를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비여나를 용서해 다오. <천상병의 ‘장마’>‘바보…
헤밍위이와 처칠의 공통 건강법은?
주말 무더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요? 무더위는 ‘물+더위’의 뜻으로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더위를 가리키지요. 어제 낮 최고 기온이 아주 높지는 않아도 체감온도가 높았던 것은 아마 높은 습도 때문일 겁니다.요즘 같은 한더위에는 시원한 바람 부는 그늘에서 해먹에 몸을 담고 소설에 빠져 더위 잊는 것을 꿈꾸곤 합니다.…
8월 내한하는 퀸의 대학총장 기타리스트
슈퍼 그룹이란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영국 록밴드 퀸(Queen)이 우리나라에 온답니다. 비록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1991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베이시스트 존 디콘이 1997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어쨌든 1970년 결성한지 44년 만에 한국 땅을 밟습니다.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알프스의 독수리로 환생하길 꿈꿨던 카라얀
“나는 독수리로 환생하고 싶다. 사랑하는 알프스 상공을 날 수 있도록….” 독수리의 눈을 가졌지만, 늘 그 눈을 감고 교향악단을 지휘한 ‘무대 위의 독재자’ 헤르베트 폰 카라얀은 불교의 환생을 믿었지요. 그가 소원대로 독수리로 환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989년 오늘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간 것은…
클림트 '키스'의 여인은 어떤 기분일까?
오스트리아 빈은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도시가 돼버렸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은 클림트의 그림으로 빛나고 있고, 빈 미술관의 주인공도 클림트이지요. 클림트는 세상을 떠날 때만해도 오스트리아 바깥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화가였는데, 50여 년이 지난 뒤 갑자기 세계 최고의 화가로 떠올랐습니다.…
꾀병 취급받았다 숨진 재즈의 아버지
조지 거슈인은 ‘재즈의 아버지’라고도 불릴 만합니다. 재즈를 클래식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으니까요. 거슈인은 황당하게 세상을 떠난 대표적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거슈인은 1937년 오늘 자택의 침대에서 일어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의사들은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뇌를 절개했지만 종양이…
브라질의 패배, 미네이랑의 비극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나 할까요? 오늘 아침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비비게 만드는 사건이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월드컵 준결승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7대1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브라질은 공격을 이끌 네이마르가 콜럼비아와의 8강전에서 다쳐, 주장이자 수비의 고갱이인 티아구…
욱, 욱 우는 민어의 살이 가장 고소할 때
오늘은 새색시도, 행인도 달려들고 원님도 말에서 내려 논일을 거든다는 소서입니다. 옛날 이모작 두레농사를 할 때 모내기의 막바지였고 김매기, 피사리가 한창인 날이었습니다. 소서는 복더위의 들머리이자 ‘우수수(雨水水)’ 장맛비를 맞는 날이지요. 이 무렵 무더위에 맞설 비타민을 보강할 채소와 과일이…
꼭 필요한 때, 필요한 말만 할 수 있다면...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많은 미국인들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알렉산더 해밀턴 등 '독립의 아버지'들을 기리지만, 훨씬 뒤인 1872년 오늘 태어난 제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를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쿨리지는 반대파로부터 게으르다고 비난 받을 정도로, 조용한…
자책골 넣었다 피살된 콜롬비아 축구선수
대한민국 축가 국가대표팀이 귀국길에 봉변을 당했다지요? 몇몇 팬이 ‘대한민국 축구는 죽었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친 채 선수단에게 호박엿을 던진 것을 놓고 온라인이 떠들썩합니다. 축구는 사람을 미치게도 하고, 낙담케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팬의 ‘행동’은 20년 전 콜롬비아 팬들의 분노에 비하면 약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