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대한 미신이 깨지는 날이 되기를
성큼 봄이 왔습니다. 서울 길가에서도 개나리가 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목련이 움트고 있습니다. 봄볕이 졸음을 부르는 오늘, 4월 4일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한 ‘정신건강의 날’입니다. 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4’자가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고 해서 기피하는데, 이처럼 비합리적으로…
정신은 뇌 활동일까, 다른 영역일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 1596년 오늘 이 명제로 유명한 르네 데카르트가 태어났습니다. 데카르트는 철학자이자 수학자로서 최초로 방정식의 미지수를 ‘x’로 표기했다고 합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x’로 두고 회의(懷疑)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계속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귀기울이는 사회?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어제 아내와 집 근처 남산에 올랐다가 진눈깨비가 내려서 길을 꺾었습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개나리가 움트고 있구나, 위안을 얻으면서 말입니다. 어젯밤 뉴스를 보니까 경기 파주의 도로가 명품 아울렛 쇼핑객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하네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무명이었던 바흐의 따뜻한 힘
1685년 오늘(3월 21일)은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태어난 날입니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이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뒤였지요. 저는 초등학교 때 바흐는 남자, 헨델은 여자인 줄 알았는데 둘 다 남자이더군요. ^^ 독일의 두 음악가는 같은 시대에 살았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
종말의 위기를 이겨나간 인류의 힘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해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이렇게 작구나!” 일본 동북부의 지진과 해일 피해를 보면서 우주와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하루하루의 희비(喜悲)와 애증(愛憎)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둘째 딸이 “정말 지구가 멸망하느냐”고 말을 건넵니다. 2112년에 인류가 멸망한다는데,…
품격 있고 건강한 어른 되기
부귀불능음(富貴不能淫), 빈천불능이(貧賤不能移), 위무불능굴(威武不能屈), 차지위대장부(此之謂大丈夫). 2300여 년 전 중국의 맹자(孟子)의 말이 머리를 맴돕니다. “돈과 권력을 가졌으면서도 음탕하지 않은 사람, 가난하면서도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폭력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 대장부리라.”…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
요즘 신문에 ‘재스민 혁명(革命)’이 빠지는 날이 없지요? 중국에서도, 북한에서도 재스민 혁명이 일어날까 정치 비평가들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지요. 그런데 주위에 “재스민 혁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재스민 혁명은 튀니지에서 시작돼 지구촌으로 번지고 있는 시민혁명을…
폴링도 자칫 평범한 직장인이 될뻔 했다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운 날씨입니다. 마음까지 스산해지지 않도록 웃고 또 웃으세요. 억지로라도 웃으면 마음이 몸짓을 따라간다는 것, 알고 계시죠?1901년 오늘은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태어난 날이랍니다. 폴링은 9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늘 책과 가까이…
진짜를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줍시다
허상(虛像)을 잔뜩 만든다. 사람들이 열광한다. 거품이 터진다.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 어쩐지 공식(公式) 같습니다. 황우석, 신정아에서부터 최근의 김인혜 서울대 교수까지.김인혜 교수 사례는 우리 사회의 자정(自淨)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듯합니다. 보도된 것들이 절반만 사실이라고 해도…
내일 인류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1677년 오늘은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콜록콜록 폐병으로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20대의 팔팔한 나이에 천사는 환상이고 영혼은 생명체 안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가 유대 사회에서 저주를 받으며 추방당했고, 나중에 가톨릭교회로부터 모든 책이 금서(禁書)로 묶여 박해받은 이 철학자는 이날 44세의 나이로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