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받을 수 없었던 문학가
1958년 오늘(10월 29일)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절해서 국제사회가 떠들썩했습니다. 그는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가 자신을 수상자로 발표하자 이틀 뒤 “너무나 고맙고, 감동적이고, 자랑스럽고, 놀랐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전보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제가 속한 사회에…
어릴적 경제교육은 미래 리더를 키운다
미국 네브라스카의 소도시 오하마의 담장 없는 평범한 집에 사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어제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이스라엘 회사의 자회사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버핏은 세계 3위의 부자, 그와 점심 한 끼 먹겠다고 수 억 원을 내겠다는 사람이…
아버지를 극복한 왈츠의 황제
1825년 오늘(10월 25일)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태어났습니다. ‘왈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가보다는 은행원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아버지 악단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몰래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들켜 불호령을 듣기도 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17세 때…
찬 서리 쌓이는 날에는 국화 차를
오늘(10월 24일)은 아침에 들녘이 첫 서리로 뒤덮인다는 상강(霜降)입니다. 우리말에는 서리를 가리키는 말이 많습니다. 가을 들어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 늦가을에 아주 진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 나무나 풀에 내려 눈같이 보이는 서리를 상고대라고 합니다. 기온이 영하일…
겨우 꽃을 핀, 은둔의 화가
인류를 움직인 세 개의 사과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브의 사과, 둘째는 뉴턴의 사과, 셋째는 세잔의 사과라고 합니다. 화가 모리스 드니는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깎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고 해석했습니다.…
아름다운 알라스카가 지구온난화에 신음하고 있다
1867년 오늘(10월 18일) 미국과 러시아가 가치에 비해서는 '푼돈'에 가까운 720만 달러에 알라스카를 사고파는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의 윌리엄 슈어드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로 2세가 알라스카를 팔고자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전쟁과 황실의 사치 때문에…
닐의 자유주의 교육관에서 부끄러움을 배운다
“우리는 도처에서 다듬어지고 훈련되고 억압된 어린이를 볼 수 있다. 억지로 학교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커서는 억지로 회사의 책상에 앉아 있게 된다. 이런 사람은 다루기 쉽고 맹목적으로 권위에 따르고 비판을 두려워하며 형식적이고 빈틈없는 삶을 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콤플렉스와 분노, 좌절감을 자녀에게…
마취호흡법이 없었다면….
1846년 오늘(10월 16일) 미국 보스턴 찰스강변, 하버드대 의대의 수술용 원형강의실. 치과의사 윌리엄 모턴과 존 워런은 의사들과 의대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인트공 길버트 아보트의 목에 생긴 혈관종을 제거했습니다. 이전의 수술이라면 신음이 강의실에 울러 퍼져야 했겠지만 수술도구의 금속음만 들렸습니다. 마취흡입법의…
거짓말의 덫에 걸린 죽음
1917년 오늘(10월 15일) ‘팜므 파탈’(Femme Fatale.위험한 여인이라는 뜻) 마타하리가 간첩 혐의의 반역죄로 총살당했습니다. 현장에 몰려온 구경꾼들에게 손으로 키스를 보내고 나서 12구의 총에서 뿜어 나온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마타하리는 본명이 마가레타 젤러. 네덜란드 태생으로 부모가 이혼한…
고독과 우수도 가끔은 정신건강에 약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가고 지천으로 흩날리는 꽃향기 속에서 내 작은 나룻배는…
전쟁통에서 살아나 역경을 극복하고 과학사를 쓰다
올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3명 중 미국 유타대 마리오 카페치 교수의 삶이 서구인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유전자 과녁(Gene Targeting) 이론’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온갖 역경을 이긴 ‘긍정적 정신’(Can-do Spirit)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누구에게나 장애는 올 수 있다.
2004년 오늘(10월 10일)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리브는 1995년 승마경기에 참가했다가 낙마(落馬), 척수 손상으로 온몸이 마비된 상태에서 장애인의 권익 보호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애쓰다가 이날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리브는 ‘강한 미국’의 상징이었기에 리브의 사망 소식에 미국…
쉽고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글로 표현했으면
오늘은 푸대접 받고 있는 한글의 생일.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맞아 ‘가갸날’을 정한 것이 기원입니다. 이듬해 조선어연구회의 기관지 ‘한글’이 창간되면서 이름이 지금의 ‘한글날’로 바뀌었고 1940년부터 10월9일이 한글날로…
크로사가 올라오고 있다는데
제 15호 태풍(颱風) ‘크로사(Krosa)’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크로사는 캄보디아어로 학(鶴)이란 뜻입니다. 왼쪽 사진은 우주 상공에서 바라본 태풍의 모습입니다.태풍은 호주의 예보관들에 의해 이름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여 태풍 예보를 했습니다.…
10년 외길이면 반드시 성공한다
1950년 오늘(10월 6일) ‘나비 박사’ 석주명이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폭격으로 전소된 과학박물관을 다시 세우기 위해 회의장소로 가다가 시내에서 국군 상사로부터 인민군 장교로 몰려 총살 당했습니다. 평생 75만 마리나 되는 나비를 채집하고 연구해서 800여 가지의 잘못된 학명을 바로 잡은…
어린이 보호는 바로 우리 모두의 일
또 생때같은 어린이가 어른의 상술과 안전 불감증에 희생됐습니다.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학교 행사의 하나로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했다가 블록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뇌사(腦死)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학생이 보호 헬멧만 쓰고 있었어도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보호 장구는 창고 안에 쌓여 있었다고…
아름다운 성, 추한 성
오늘(10월 2일)은 해방 후 두 번 째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녘 땅에 발을 딛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지만, 제11회 ‘노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늘 그들만의 행사로 치러지는 ‘노인의 날’이 안쓰럽지만, 올해엔 그나마 작은 잔치에 재를 뿌리는 사건이 생겨 안타깝습니다. 전남 보성군의 70세 어부가 20대…
음악은 당신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1982년 오늘(10월 1일), 일본의 소니(SONY)사가 네덜란드의 필립스사와 손잡고 세계 최초의 상용 CD(Compact Disk) 플레이어 ‘CDP -101’(왼쪽 사진)을 선보였습니다. 아날로그 LP판에서 디지털 음악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한 달 반 전 필립스사가 CD를 선보인데 이어 협력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