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생기를 잃지 마세요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숙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알코올중독에 희생된 음악의 성인
1827년 오늘(3월 26일) 오스트리아 빈의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쳤습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은 침대에서 혼수상태에 있다가 눈을 번쩍 뜨고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픽 쓰러졌습니다. 숨소리가 줄어들더니 곧 멈췄습니다. 악성(樂聖)은 57세의 나이에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베토벤의…
결핵은 현재진행형 병
1882년 오늘(3월 24일) 독일의 로버트 코흐 박사가 결핵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세계 과학계가 이를 기리는 ‘결핵의 날’입니다. 왼쪽 사진은 코흐와 당시 논문이 도안된 우표 시트입니다.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해 발표한 날, 의기양양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코흐는 탄저균, 결핵균, 콜레라균을…
마음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해진다
최근 며칠 동안 ‘김장훈’ ‘김장훈 공황증’ 등이 각종 포탈 사이트의 검색 순위에서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김장훈이라는 가수 참 대단합니다. 존경스럽기까지 하더군요. 10년 동안 40억 원 이상을 기부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다고 하네요.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無所有)를…
마스크도 골라 쓰세요
저도 한 무늬라고 봄 바다가 펼쳐놓은 화판 위로 황사 바람 며칠째 객토를 싣고 들이닥치는데 이 욕설 어디다 부릴까, 육지 쪽으로 거품 물고 몰려가는 파랑 좇아 나 또한 버릴 生이 있다는 듯 멀건 낮달로나 간다. 봄은, 추억의 하역에만 몇 개 섬들이 생겨나리라. 저 수위 휘젓다 못해 구차한 흙덩이…
어린이 보호는 사회 전체의 책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의 ‘봄’ 전문>…
음악을 사랑하면 건강하고 평화로워진다
“아, 정녕 천국이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가 없구나.” 1929년 어느 봄날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베를린 필하모니와 12세 꼬마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꼬마는 똥똥한 체격에 오동통한 손으로 바흐, 브람스, 베토벤의 협주곡을 거침없이 연주해 음악계에 파장을…
소리 없는 췌장암, 금연이 첫 예방법
영화 《사랑과 영혼》 《더티 댄싱》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가 췌장암과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한때 “패트릭이 5주밖에 살지 못한다”고 보도했지만, 와전된 것 같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패트릭은 암 진단 전과 다름없이 미국 케이블 TV의 <The Beast>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글 사랑, 맹인 사랑의 거인
“나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라.” 그는 그 한 마디를 남기고 조용히 하늘로 떠났습니다. 충무공의 얘기가 아닙니다. 1995년 오늘(3월 7일) 아흔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한국 최초의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의 유언이었습니다. 그는 “장례식도 치르지 말라. 쓸만한 장기와 시신은 모두 병원에 기증하라. 죽어서…
은행나무 열매로 사랑 확인하세요
땅이 풀린 것이 먼저였다 나뭇가지에 젖이 핑그르 돌고 껍질 속 벌레들이 꿈틀 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배고픈 새 날아들어 나무 쪼는 소리 산 메아리지고 문득 너를 생각하며 내 가슴 속에서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뛴 것은 그 다음다음이었다 <주용일의 ‘경칩’ 전문>…
황사에 우울에 젖기보다는 할 일을 생각하시길
어제 날씨가 눅지는가 싶더니 전국에 눈, 비, 진눈깨비에 황사로 뒤덮였습니다. 오늘도 3월 하늘이 황사로 뒤덮인다고 하죠? 오늘은 정신건강에는 최악의 날입니다. 하늘이 잿빛으로 바뀌면 뇌에서 세라토닌 분비가 지장을 받아 우울해지기 쉽죠. 외출을 하지 못하는데다, 창문도 맘대로 열 수 없기 때문에…
윤일의 마음을 헤아려 보세요
오늘(2월 29일)은 편지가 늦었습니다. 오늘은 건강편지 호수와 날짜가 묘하게도 같은 날이면서, 4년 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윤일(閏日)입니다. 생일 맞은 분은 의미가 남다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윤일이 포함된 윤년을 둔 이유는 양력과 하늘의 태양 위치를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지구는 대략 365일…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적한 각인 이론
1989년 오늘(2월 27일) 오스트리아 빈의 한 병원에서 86세의 노인이 산소호흡기를 씌우려는 간호사를 꾸짖습니다. “잘 들으시오. 당신은 나를 방해하고 있어요. 나는 죽어간단 말이오.” 그리고 맥주 한 잔을 청해 마시고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인근 알텐베르크에서 회고록을 구술하고 나서, 병원으로…
주치의 없는 취임식을 앞두고
오늘 오전 이명박 호(號)가 닻을 올립니다. 국민은 경제성장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세계경제의 고갱이에 있는 미국경제가 불안한데다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조직 개편과 조각(組閣)에서의 논란 등 정치상황도 순탄하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차기 정부가 난관과 역경을 헤치고…
큰 지성인, 에밀 졸라
1898년 오늘(2월 23일)은 프랑스 법원이 에밀 졸라에게 명예훼손죄로 징역 1년형과 벌금 3,000프랑을 선고한 날입니다. 졸라는 한 달 전 <어둑새벽 L’Aurore> 지에 죄 없이 구속된 드레퓌스를 옹호하고 군부를 비판하는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칼럼을 썼습니다. 졸라는 1894년…
약으로도 쓰인 구황식품
“2008년 쥐의 해에 감자를 갉아 먹자”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주간 대니엘 프랭클린은 어느 칼럼에 썼습니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감자의 해’라며. UN은 감자의 원산지이며 국제감자센터가 둥지를 트고 있는 페루의 제안을 받아들여 식량으로서 감자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올해를 감자의…
위대한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1885년 오늘(2월 18일)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출간했습니다. 문학 비평가들이 미국 최초의 걸작으로 꼽는 소설이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문학은 이 소설에서 시작했다"고까지 말했었죠. 트웨인은 《톰 소여의 모험》,《왕자와 거지》등의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차가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했는데
1977년 오늘(2월 15일) 남종화(南宗畵)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이 무등산 기슭 춘설헌에서 “내 손에 붓을 쥐어 달라”는 말을 남긴 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남종화는 아시다시피 선비의 인격과 학문이 녹아 있는 문인화(文人畵)를 가리킵니다. 의재는 진도에서 보통학교를 다니다…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처음엔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자정에 불이 잡혔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귀가했는데…. 신문을 든 손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불에 탄 기왓장 하나가 가슴을 누르는 듯, 숯덩이 서까래가 그 위에 툭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눈시울, 눈가, 얼굴까지 빨개진 아내의 모습이 눈부처로 들어왔습니다. 울가망했습니다. 뇌에서 감정을…
커피도 약이 될 수 있다
1896년 오늘(2월 11일)은 명성황후가 일본 사무라이들에게 시해당한 뒤 고종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 날입니다. 아관파천(俄館播遷)은 힘이 약한 조선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고종은 아관파천을 통해 친일파를 숙청하고 일본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는 데에는 일시적으로 성공했지만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