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굴처럼 세상은 모두 당신 것
유리거울 같이 차갑지만, 매섭지는 않은, 냉랭한 겨울날씨입니다.이런 날씨와 어울리는 해조류가 ‘굴’이 아닐까 합니다. 서양에서는 ‘굴처럼 조용한(as dumb as an oyster)’ ‘굴처럼 비밀을 잘 지키는(as close as an oyster)’ 등의 숙어가 있지요? 굴은 우리나라에서 석화(石花)로…
나이는 아무 것도 아님을 보여준 할머니 화가
눈 내리는 토요일이 된다죠?1961년 12월13일은 밝은 설경을 즐겨 그린.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오늘은 할머니의 그림을 바라보며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골 농장에서 10명의 자녀를 낳고 5명을 잃는 삶을 살던 할머니. 자수(刺繡)에 빠져…
장수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귓불까지 얼어 붙인 추위가 참 많이 눅졌죠? 오늘도 푹한 날씨 이어진다고 합니다. 어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은 남자는 76.1살, 여자는 82.7살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 46.9%, 여자 70.1%라고 하고요. 또 40대 중반의 남성은 평균…
기억의 메커니즘을 가르쳐주고 떠난 사람
잊지 못할 기억상실환자 H.M.이 82세를 일기로 숨지다. (H.M., an Unforgettable Amnesiac, Dies at 82) 최근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부음기사의 제목입니다. H.M.(왼쪽 사진)은 뇌 과학(Brain Science)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악처를 만나지 않은 행복
1791년 오늘(12월 5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온몸이 불덩이가 돼 신음하다가 숨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인(死因)은 모르지만 천재음악가는 35세의 나이에 더 이상 오선지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인류의 또 다른 불행은 아무도 그의 유해가 묻힌 정확한 장소를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최근 그의 유골을…
벼랑 끝에서 실시한 인류 첫 심장이식
“토요일만 해도 남아공의 이름 없는 의사였는데 월요일 세계적인 명사가 됐네요.”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유명해져 있더라”던 영국의 시인 바이런을 연상시키는 이 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흉부외과 의사 크리스티앙 바너드 박사가 했습니다. 바너드는 1967년 오늘(12월 3일)…
깨끗하게 숨을 거두는 행복
법원이 ‘존엄사’를 인정했다는 소식에 생명에 대해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군요.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11월 28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75세 할머니 환자의 가족이 낸 ‘치료중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병원은 할머니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떼라”고 판결했습니다. 코메디닷컴이 가처분신청에 대해 특종보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겨울에도 스포츠는 멈출 수 없다
1939년 오늘은 캐나다의 체육 교육가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추운 겨울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농구를 개발해 ‘농구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사람입니다. 네이스미스는 맥길대학교에서 체육 교육을 전공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의 YMCA국제체육학교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이자벨라 여왕은 엔젤 투자가였다
1504년 오늘(11월 26일)은 세계를 바꾼 ‘엔젤 투자가’ 이사벨라 여왕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이사벨라는 프랑스어로 이사벨, 영어로 엘리자베스입니다. 그녀의 주검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그라나다의 왕실 예배당에 있습니다. 이사벨라는 남편 페르난도와 함께 강력한 중앙집권을…
남을 기쁘게 하는 본능이 번지는 겨울
1632년 오늘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철학자 바루크 스피노자가 태어난 날입니다.(오른쪽 그림은 클림트의 '사과나무') 스피노자는 ‘사과나무의 철학자’, 생계를 위해 평생 안경알을 갈며 산 ‘은둔의 철학자’, 만물에 깃든…
빙판-눈석임물에 주머니 손 넣고 다니면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도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누가 찾아올 것 같아서 좋아 시는…
백성 걱정에 소화장애까지 생긴 성웅
최근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만화 스토리여서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강마에 역을 맡은 김명민의 열연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김명민이라는 이 ‘불멸의 탤런트’는 2004~2005년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스타가 됐습니다. 많은…
순국선열의 날에 우당을 기리며
같은 선열이시면서도 혹 현저하여 천지에 혁혁하기도 하고 혹 사라 없어져버려 이름조차 물을 길이 없기도 하니, 앞을 행(幸)이라 하면, 뒤 어찌 불행이 아니리까? 하물며 아무도 없는 막다른 곳에서 마른 풀 위에 남은 뼈를 굴리어, 귀화(鬼火) 번득이고 까마귀만 어지러이 날 뿐으로, 살아생전은 그만두고 돌아가신…
인간을 서게 만든 이음새가 건강해야
13일 몇몇 언론이 눈길을 끄는 외신을 소개했더군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엉덩이 선발대회(The Most Beautiful Bottom in the World)’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브라질의 멜라니 누네즈 프론코위악(20. 사진 오른쪽)이 ‘미스 엉덩이’로 선발됐다고 하네요.…
은행잎이 질 때 떠오르는 문호
건강편지를 쓰느라, 또는 코메디닷컴의 경영노트를 쓰느라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잦습니다. 아무리 ‘은행털이범’을 절도죄로 잡아도, 새벽잠 없는 어르신들은 열심히 은빛 살구나무, 즉 은행(銀杏)을 털더군요. 일부 ‘똑똑한 식물학자’는 서울에 은행이 너무 많다며 다른 나무를 심자고 하지만, 지구 전체로 보면 서울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길
시몬
나무 잎사귀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xml:namespace>…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겨울
“많이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는 풍족한 세상이 와야 한다.” 어제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가 한 세미나에 참석해서 보수 진영이 미국 대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오각성하길 촉구하며 한 말입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을!--StartFragment-->!--StartFragment-->…
시카고의 대통령
오늘 과연 시카고의 밤하늘에 승리의 불꽃이 퍼질까요?드디어 세계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의 뚜껑이 열립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 된다면 시카고가 ‘떠들썩’ 잔치 분위기에 휩싸일 겁니다.
시카고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입니다.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태어났지만 뉴욕의 컬럼비아대를!--?xml:namespace>…
미국 첫 공황을 극복한 해밀턴
-정부의 재정은 파탄이 났고 수입원은 전무했다.
-정부는 전쟁 중에 발생한 막대한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그 결과 국가 신용도는 추락하고 말았다.
-이렇다 할 돈조차 없었다. 대륙회의에서 발행한 2억 달러의 지폐는 화폐가치를 거의 상실했다. 당시 보잘 것 없는 것에 대해 “대륙회의 지폐만큼이나 가치가…
이월꽃보다 붉은 단풍
봄은 엉금엉금 기어오고, 가을은 문득 왔다가 쏜살같이 달아난다고, 코메디닷컴에 칼럼을 기고하는 김화성 씨(동아일보 스포츠여행전문기자)는 표현했습니다.
김 기자가 몇 년 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단풍지도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려 봤더니 단풍이 울긋불긋 떼 지어 남하하는 속도는 하루 평균 25㎞여서 봄꽃의 북상 속도(하루 20㎞)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