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다이어트 뒤 생긴 병, 결핵
갈바람이 여름의 마지막 훈기를 훅~ 불어버렸네요. 아침저녁 공기가 으스스합니다. 저는 쇼팽에 관한 글을 쓰면서, 또 다시 찾아온 가을을 느낍니다. 쇼팽의 기일에 편지를 보내는 게 벌써 세 번째이던가요? 1849년 오늘은 ‘피아노의 시인’이 마른 공기를 토해내며 쿨럭쿨럭, 악보 위에 기침 소리를…
영어사전만 찾고 국어사전은 묵히는 문화
어제 한글날, 여름과 가을의 징검다리 같은 날씨였지요? 잘 쉬셨나요? 그런데 뜻밖에 한글날이 어떤 날인지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여러분은 잘 아시지요? 한글날은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면서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이지요.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대위들이 우르르 하사 지원한다는데...
1965년 10월 4일 오전 10시 맹호부대 제1연대 10중대 훈련장. 베트남 파병을 앞두고 수류탄을 던지는 연습을 하던 중 한 이등병이 잘못 던진 수류탄이 중대원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또르르 굴러갔습니다. 중대장 강재구 대위는 곧바로 몸을 던져 수류탄을 덮쳤고, 그의 산화로 중대원 100여 명은 생명을 건질…
류현진이 박찬호에게 배워야 할 점
2000년 오늘은 LA다저스의 박찬호가 메이저 리그에서 첫 완봉승을 한 날입니다. 1994년 데뷔했으니 6년 만, 185경기 만이었지요. 박찬호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까지 2안타, 1볼넷만 내주는 호투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참고로 다저스는 ‘날쌘돌이들,’ 파드리스는…
소비자 현혹하는 대부업 광고, 버젓이 방영돼도 되나?
남> 나 오늘 러시앤캐시에서 대출 받았어.여> 은행이랑 카드 놔두고 왜?남> 바쁠 땐 쉽고 간단하거든.여> 거기 이자 비싸지 않나?남> 빌린 기간만큼 내니까 짧게 써야지.여> 그래? 처음에 다 내는 줄 알았지.남> 버스랑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땐…
차례상에는 어떤 원리가 담겼을까?
추석(秋夕), 가을저녁이라는 뜻의 시적인 이름이 가슴을 적시는,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푼푼한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의 으뜸은 당일 아침에 치르는 차례일 겁니다. 뜻을 알고 지내면 가족애가 더 깊어질 건데 안타깝게도 일부 가족에서는 종교, 일 분담, 금전 등의 문제로 갈등의 씨앗이…
방사능 겁이 나서 생선 안 드신다고요?
북명(北冥)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이름이 곤(鯤)이다. 곤(鯤)의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하늘로 올라서 붕(鵬)이라는 이름의 새가 되는데, 붕의 등이 몇 천리인지 아무도 모른다. 붕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하늘의 연못인…
남이 헐뜯고 비난할 때, 아우렐리우스는 어떻게?
일요일에 내일 자 건강편지에는 무엇을 쓸까 온라인을 뒤적이다가 위키피디아 한글판에서 발견했습니다. ‘214년 9월 9일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우스 탄생.’ 클릭!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제16대 황제다. 철인(哲人) 황제로 불리며, 5현제 중 한 사람이다…. …
아름다운 여장부 이효리의 결혼식
어제 온라인이 하루 종일 이석기로 도배됐습니다만, 한 구석에는 밝은 이야기가 입가를 벌어지게 했습니다. ‘이효리의 결혼 이야기’입니다. 연예인과 아나운서의 호화결혼식이 익숙한 시대에 이효리의 결혼은 상쾌한 갈바람 같은 느낌입니다. 이효리(34)는 아시다시피 핑클의 멤버로 국민 스타인…
매트릭스의 세상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데...
1964년 오늘은 미남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날입니다. 키아누(Keanu)는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산에서 부는 상쾌한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삽상(颯爽)하지도, 그의 외모처럼 미끈하지만도 않았지요. 키아누는…
눈부처 또렷한 촉촉한 눈동자를 위하여
생일에 눈을 감은 배우. 미국영화협회가 캐서린 헵번, 베티 데이비스, 오드리 헵번에 이어 영화사에서 4번째로 위대한 여배우로 선정한 여성. 바로 잉그리드 버그만이지요. 1982년 오늘은 버그만이 67번째 생일 때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녀는 남편을 버리고 이탈리아 감독…
괴혈병의 실체를 알린 태평양의 모험가처럼
1768년 오늘 영국 플리머스 항구에서 선원 94명을 태운 ‘엔데버 호’가 돛을 올렸습니다. 선장은 ‘캡틴 쿡’으로 유명한 제임스 쿡이었습니다.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끊임없는 공부와 헌신으로 해군 장교를 거쳐 엔데버 호 탐사대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요. 쿡은 원래 타히티 섬에서 금성의…
도둑 맞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명화
1911년 오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라 조콩드’가 도둑맞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라 조콩드’는 '조콩드 부인'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인데, 도난당한 그림이 그려진 이탈리아에서는 ‘라 지오콘다,' 즉 '지오콘다 부인’으로 부릅니다. 지오콘다 부인이 바로 ‘모나리자’이고요.…
류현진의 친구 커쇼는 마운드의 젊은 성자
요즘 불쾌지수 높은 날씨에 나성(羅星), 로스앤젤레스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곤 합니다. ‘류뚱’의 소속팀 LA다저스가 매일 기록을 세우고 있네요. 올 상반기만 해도 ‘꼴찌를 탈출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어제는 필라델피아를 5대0으로 이겨서 10연승을…
따돌림과 가난이 있었기에 최고가 될 수 있었다
“나는 한 번도 무대공포를 극복한 적이 없다. 매번 공연 때마다 걱정이다. 늘 공연에 대해 생각하고 절대 편안한 적이 없다. 나는 관중이 내 공연을 편안하게 보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때부터 발전이 멈추기 때문이다. 나는 공연장 밖에 늘 새로운 관중이 있고 그들은 나를 본 적도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말복더위 맞선 동물들의 몸부림처럼...
덥지요? 우리말에는 더위를 표현하는 말도 많지요. 무더위는 ‘물+더위’의 뜻으로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더위를 가리킵니다. 반대말은 메마른 추위를 가리키는 ‘강추위’이고요. 요즘 더위는 찜통더위, 가마솥더위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불볕더위와 그 준말인 불더위이기도 하고요.…
전쟁을 비판했다가 여론의 포화를 맞은 작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날 때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문학 청소년의 필독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지요. 헤세는 세계1차대전이 일어나자 안락의자에…
차영의 남편은 남해금산의 돌같은 남자일까?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의 ‘남해금산’…
왜 우리 광고계는 천재를 몰라봤을까?
일을 끝내는 둥 마는 둥 오전 2시경에 퇴근했더니 아내와 두 딸이 거실에서 자고 있더군요. ‘마나님’이 깰라, 수험생 딸이 잠에 방해받을까 살금살금 뒤꿈치를 들고 걷는데 식탁 위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광고천재 이제석.’ 디자이너를 꿈꾸는 둘째 딸 초록이가 산 듯합니다. 드라마의 소재였던 한 젊은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