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수집가의 명저에서 뽑은 이야기들

[이성주의 건강편지]종소리가 좋다

종 수집가의 명저에서 뽑은 이야기들

○어느 구세군 사관은 자기가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기부품은 어느 노인이 넣고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형태의 ‘금니(어금니)’였다고 한다.

    
○도깨비라고 하면 머리에 혹이 나있고, 얼룩덜룩한 무늬의 옷을 걸치고 울퉁불퉁한 쇠방망이를 든 무시무시한 모습을 우선 떠올리는데, 이것은 일본 도깨비인 ‘오니’의 모습이다. …(중략)… 우리의 도깨비는 재미있고 가끔은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게 횡재를 가져다주기도 하는 한번쯤 만나고 싶은 존재였다. (드라마 ‘도깨비’는 옳았던 듯.)
    
○(19세기 후반까지 영국에서는) 주정꾼을 나무 술통에 넣고 팔다리와 머리 부분만을 밖으로 낸 모습으로 마을을 행진하도록 하였다. 동네 사람들은 주정꾼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동네 아이들은 죽은 고양이나 썩은 음식물을 던지며 주정꾼을 경멸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며 그 중 프랑스 파리의 동북부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것만 샴페인이라 한다. 프랑스 정부는 원산지 통제법을 통하여 다른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중략)… 샹파뉴 지방에서는 돔 페리뇽이 샴페인을 발명했다고 구전돼 왔으나 그가 발명한 것은 아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동 시대를 살았던 영국 과학자 크리스토퍼 메렛이 처음 발명했다고 한다.
    
○(서양 중세 말기에)교수들도 학생조합에 맞서서 교수조합(College)을 만들었는데, 교수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시험에 통과하여 가입 자격장을 취득해야 했다. 그 증명서인 교수 면허가 대학에서 수여하는 최초의 학위가 된 것이다.
    
○오늘날의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가 군사 및 경제적 강국으로 자리하게 된 데는 프랑스에서 이주해온 개신교도들인 위그노의 역할이 컸다. …(중략)… 18세기 초 프로이센 수도 베를린 인구의 ⅓은 프랑스에서 온 위그노들이었는데, 이들은 경건한 청교도 정신으로 독일의 기업가 정신을 확립하였다고 한다.
    
○(포탄, 총알 등) 전쟁 물자를 생산하기 위하여 많은 종들이 종탑에서 내려졌다. 공출을 면하였던 많은 수의 교회 종탑들은 폭격과 화재로 파괴되어 사라졌다. 전쟁이 끝나자, 전쟁 전몰자를 추도하기 위하여 종이 다시 만들어졌다.
    
○중국과 일본은 17~18세기 유럽에 7000만 개의 도자기를 팔았다고 한다. 큰 도자기 한 개는 큰 주택 한 채의 가격과 비슷했다. (왜 조선은 도자기를 팔지 못했을까?)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그대들이 미친 거요?” -돈키호테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감상하게 되며, 감상하다 보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그냥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정조 때 문장가 유한준
    
○지극한 진리는 형상 밖의 모든 것을 포함하니 그것을 보려 하여도 그 근원을 보기 어렵고, 진리의 소리는 천지에 진동하니 들으려 해도 듣기 어렵다. 이에 신종(神鐘)을 달아 진리의 소리를 깨닫게 한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에 새겨진 글 

지난주에 멋진 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핵의학의 명의로도 유명한 이재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쓴 《종소리가 좋다》(학이사 간)였습니다. 저자는 세계 각국의 종 1만여 점을 수집한 국내 최고 종 수집가입니다. 종의 세계가 인류 문명과 함께 했기에, 종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사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덮으니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 소리를 전합니다.

    

[속삭닷컴] 어른들을 위한 성교육

대한민국이 일본과 세계에서 성생활 최저 빈도를 다툰다는 것, 성 지식은 OECD 국민 중에 가장 무지한 수준이라는 것 아시나요? 성이 더 이상 숨기기만 할 것은 아니지요? 어른이 모르고서야,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치겠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성 교육정보를 한 데 모았습니다.      

오늘의 음악

러시아의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중 ‘The Bell Song’을 부릅니다. 영화 〈케이트 & 레오폴드〉의 OST이죠? 은은한 종소리가 깔린 노래, 스팅의 ‘Until’이 이어집니다.

♫ The Bell Song [아이다 가리풀리나] [듣기]
♫ Until [스팅]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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