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일본인 인질 참수를 양자가 봤다면...
[이성주의 건강편지]IS와 이수현
IS의 일본인 인질 참수를 양자가 봤다면...
“털 한 오가리를 뽑아 천하가 이로울 지라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사업가를 참수했다는 소식에 양자를 떠올립니다. 중국 전국시대 유가의 지킴이 맹자는 양자를 지독한 이기주의자로 비난합니다.
그러나 한비자의 서술은 좀 다릅니다. 한비자에서는 “양자는 위험한 성에 들어가지 않고, 군대에 머무르지 않으며 천하의 큰 이익과 자기의 정강이 털 한 올과도 바꾸지 않은, 경물중생(輕物重生)의 선비”로 규정돼 있습니다.이때 물(物)은 물질, 명예, 권력 따위를 가리킵니다. 생(生)은 생명을 가리키고요.
《회남자》에서는 “생명을 온전하게 해 그 진수를 보존하며 한갓 물질 때문에 누를 끼치지 않게 하는 것이 양자의 학설”이라고 풀이합니다. 또 《여씨춘추》에서는 “양생은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고 했습니다. 후대의 학자들이 ‘위아론(爲我論)’이라고 해서 초기 도가의 주요 사상가에 포함시킵니다.
“이유 없는 무덤 없다”고, IS도 명분은 있습니다. 미국이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의 수니파 정권을 무너뜨리면서 수많은 민간인을 죽인 전과(前過)가 이들의 분노를 촉발했겠지요. 일본이 미국 중심의 IS 대책에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 일본인 참수를 합리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복수심을 이유로 민간인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이 장면을 퍼뜨려서 인류에 공포심을 유발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것에 바깥세상의 누가 동의를 할까요?
저는 기꺼이 명분론보다 위아론에 서겠습니다. 개인의 행복, 생명의 가치보다 더 앞서는 가치가 있을까요?
그런데,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번 IS에게 참수된 유카와 하루나는 민간 군사업체의 경영자로 억류될 이유라도 있었겠지만, 고토 겐지는 언론인으로 유카와 씨를 도우러 갔다가 잡혔습니다.
마침 2001년 오늘은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 역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유학생 이수현 씨와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 씨가 한 취객이 반대편 선로에 떨어진 것을 보고 구조하다가 생명을 잃었습니다. 모교 고려대에서는 처음으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했고 이 씨를 기리는 영화도 나왔지요. 올해에는 “나만큼 남을 사랑했던 의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재단도 출범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늠름하게 살아있는 것보다는 못하겠지요.
IS가 민간인을 인질로 일본을 위협하는 것을 보면서 생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려고 자신의 위험을 잊었던 의인이 세상을 떠난 지 14년 되는 날에….
술 피해 줄이는 8가지 방법
14년 전 오늘, 일본 신오쿠보 역에서 사카모토 세이코가 술에 취해 선로에 떨어져 자신 뿐 아니라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게 했습니다. 술은 자칫하면 건강뿐 아니라 남의 생명도 앗아갑니다. 술의 피해를 줄이는 음주법 8가지.
①자신만의 ‘건강음주 원칙’을 세워서 지킨다. 술을 좋아하는 명사들 가운데에는 △오후11시에는 반드시 술자리에서 일어난다 △1차에서 끝낸다 △한 병에서 끝낸다 등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②가급적 술자리를 덜 갖는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최소한 이틀은 쉰다.
③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물,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최우선.
④음주전후와 다음날 꼭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⑤음주 다음날에는 가볍게라도 뛰어 땀을 뺀다.
⑥1차에서 대화가 미흡하면, 2차는 커피를 마시거나 노래방을 가는 등 다른 길을 찾는다.
⑦가급적 주종을 섞어 마시지 않는다. 만약 좌중에서 ‘소폭’을 한다면 소폭만 마시고 소주잔을 마시지 않는다.
⑧그래도 술만 마시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술을 끊는 것이 최선.
<제 261호 건강편지 ‘조지훈의 주도론’ 참조>
오늘의 음악
최근 코메디닷컴 ‘엔돌핀 발전소’에 올린 음악들 중 여러분께 소개하지 않은 곡 2곡을 골랐습니다. 첫곡은 자클린 뒤 프레의 연주가 빛나는 엘가 첼로 협주곡입니다. 지휘자는 나중에 병에 걸린 그를 떠난 남편 다니엘 바렌보임이지요? 둘째 곡은 퀸의 노래입니다. ‘We are the Champions’입니다.
♫ 엘가 첼로 협주곡 [자클린 뒤 프레] [듣기]
♫ We are the Champions [퀸]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