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편지를 보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500번째 편지

여러분께 편지를 보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창(窓) 밖에 보슬비가 내립니다. 도도독, 창을 두드립니다. 어느 창이 열린 것일까, 바람에 블라인드가 몸을 부딪치는 소리가 방(房) 바깥 사무실을 흔듭니다. 자정(子正)의 역삼동 골목엔 여자들의 새된 목소리, 승용차 경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월의 빗소리가 그 소리들을 잠재우는 것을 들으며 오늘도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ㅌㅌㅌ벌써 500번째입니다. 깊은 밤 혼자서 A4지를 채워 나간 것이.

2007년 2월26일, 코메디닷컴 웹사이트가 문을 열기도 전에 첫 편지를 보낸 지 3년 하고도 두 달이 지났군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고교시절 연애편지를 쓰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습니다. 메아리가 돌아올 때에는 제 가슴도 포근해졌습니다.

늘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2008년 5월 ‘광우병 파동’이 한창일 때, “이건 아니다”고 말했다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를 받았지만, 원색적 욕도 제법 먹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 추모의 글과 함께 우울증의 위험에 대해 썼다가 ‘정치적 타살’을 믿는 분들로부터 꾸지람을 듣기도 했습니다. 장자연 씨 자살 때에 ‘추정만으로 누군가를 비난하지 말자’고 주장했다가 ‘확신이 센 분’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들 편지를 쓸 때에는 어느 정도 비판을 각오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욕을 들으면 움츠러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 편지가 광고메일이라고 해서 법원에도 불려가고 벌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행복합니다. 한밤중에 편지를 보내고 새벽잠을 잔 다음날 아침, 여러분의 답신을 보려고 메일을 열 때에는 설레기조차 합니다. 눈을 감으면 여러분에게서 제게 엔도르핀이 전해지는 것을, 가슴에서 온몸으로 따뜻함이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건강편지 500회를 맞아 새끼손가락을 걸겠습니다. 여러분께 보다 유익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오,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이고,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

여러분을 벗 삼아, 스승 삼아 즐겁게 행복하게 공부하겠습니다. 5000회, 1만회까지 써달라는 여러분의 고마운 말씀을  꼭 지키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좀 더 다양한 건강정보를 드리기 위해 1주일에 두 번은 제가 편지를 올리고, 네 번은 코메디닷컴의 ‘건강한 건강정보’를 정성껏 골라 보내드리겠습니다.

보슬비가 도도독 창(窓)을 두드립니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보슬비는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코메디닷컴을 사랑하고 격려의 마음을 보내는 여러분의 손길 같은 비입니다. 감사합니다. 500회 편지, 여러분의 따뜻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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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500회 동안 엔돌핀발전소에서 인기 있었던 음악을 5곡 골랐습니다. 예프게니 키신의 ‘환상즉흥곡’, 리차이드 클레이드먼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다니엘 바렌보임과 베를린필이 연주하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엘비라 마디간),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닐 다이어몬드의 ‘Be’가 이어집니다. 음악은 아니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보았던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을 곁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줬던 명연설입니다.

♫ 환상즉흥곡 [예프게니 키신] [듣기]
♫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리처드 클레이드먼] [듣기]
♫ 엘비라 마디간 [다니엘 바렌보임] [듣기]
♫ 남몰래 흐르는 눈물 [루치아노 파바로티] [듣기]
♫ Be 갈매기의 꿈 [닐 다이어몬드] [듣기]
♫ 스탠포드 대 졸업식 연설 [스티브 잡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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