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잠들겠지”… 우는 아기 내버려두면 곤란

[이성주의 건강편지]아기의 울음

“울다 잠들겠지”… 우는 아기 내버려두면 곤란

아기는 세상에 대한 첫 인사를 울음으로 건넵니다.  옹알이를 할 때까지 울음은 아기의 ‘제1언어’이지요. 대체로 엄마는 아기의 울음을 다스리는 본능적 재주가 있지만, 아빠만 해도 아기가 울 때 어쩔 줄을 몰라 쩔쩔 매기 십상입니다.

홍명희의 소설 ‘임거정’에 등장하는 곽오주는 아기의 울음이 망쳐놓은 비극적 인물이지요. 곽오주는 아내가 아기를 낳고 얼마 뒤 죽자, 혼자서 아기를 키우다가 어느 날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아기를 내동댕이쳐 죽이고 맙니다. 이후 그는 아기 울음소리만 들리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쇠도리깨질로 사람들을 죽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아기가 울면 “곽쥐 온다”고 달랬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우는 아기를 달래는 것이 진땀나는 일이지만, 어떤 아기는 그냥 내버려두면 울다 지쳐 잠이 듭니다. 그렇다면 아기가 울 때 모른 체하는 것이 온당할까요?

어제 코메디닷컴에는 아기의 울음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소개됐습니다. 일부 의학자들은 우는 아기를 내버려두면 아기 스스로 잠을 자는 법을 터득한다고 주장하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결과였습니다. 아기 울음을 방치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분비돼 나중에 아기의 뇌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이런 연구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우는 아기를 어르고 달랬습니다. 아기가 비록 말은 못하지만, 무엇인가 표현하고자 한다는 것을 믿었겠지요. 

언젠가 그런 아이들의 감정을 완벽히 이해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최근 아기가 울 때 엄마에게 배가 고픈지, 지루해서인지 등을 알려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몇 달 전 일본 과학자들이 아기의 울음에 대처하는 ‘번역기’를 개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진일보한 것이지요. 주변에서 아기가 울 때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저 아기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자녀의 뇌를 발달시키는 법

①자녀가 젖먹이라면 늘 눈을 맞추고 자녀의 울음, 웃음, 눈짓이나 옹알이에 몸짓을 하며 반응한다.
②자녀가 10세가 될 때까지 자유로운 공간에서 맘껏 놀도록 장려한다.
③가급적 거실의 TV를 끄고 아이들과 논다. 자주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준다.
④어릴 적부터 재미있는 목표를 정해서 이를 이루는 것을 장려한다.
⑤자녀와 함께 매일 감사할 일에 대해 생각한다.
⑥아버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자녀가 초등학교 때까지는 같이 땀 흘리며 시범을 보이는 ‘코치’ 역할, 청소년 때에는 성문제나 폭력 문제 등에 대한 ‘상담가’ 역할, 자녀가 어른이 되면 독립된 인격으로서 ‘친구’ 역할을 하도록 노력한다.
⑦가족의 독특한 문화나 공동의 취미를 갖고 아이들과 공유한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고전음악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테너 피터 슈라이어가 바흐의 칸타타 BWV 140번, 미샤 마이스키가 바흐 첼로조곡 1번 전주곡을 들려드립니다. 마지막 곡은 영화 ‘배리 린던’의 주제곡으로 쓰인 헨델의 사르방데입니다.

♫ G선상의 아리아 [장영주] [듣기]
♫ 바흐 칸타타 140 [피터 슈라이어] [듣기]
♫ 바흐 첼로조곡 1번 전주곡 [미샤 마이스키] [듣기]
♫ 헨델의 사라방데 [영화 '배리 린던']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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