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키며 가을 맛을 음미해보세요

[이성주의 건강편지] 가을 고등어

건강을 지키며 가을 맛을 음미해보세요

하늘이 부쩍 올라가고, 바람이 선선해지는 것을 보니 가을은 가을인 것 같습니다.

주말 TV에서 가을 갈치에 대한 보도가 나오던데, ‘가을’하면 고등어를 떠올리는 미식가도 적지 않습니다.

고등어는 가을에 맛이 절정에 오르기 때문에 ‘가을 배와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안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갈치, 전어도 가을에 맛이 최고라지만 저는 ‘어머니와 고등어’(산울림) ‘고등어’(공지영) 등 문화 곳곳에 살살 녹아 있는 고등어가 더 좋습니다.



고등어는 초가을에 지방의 질이 가장 좋아 고소하면서도 특유의 진한 맛을 냅니다.
‘지방’이라고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지방산은  노화와 질병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요즘 제가 여러 신문에 외고를 쓰고 있는데, 질병과 노화 예방을 위해 빠짐 없이 제안하는 것이 '등 푸른 생선을 먹자'는 것입니다.

오메가3지방산 중에서도 DHA는 뇌세포 활성에 필수여서 성장기 어린이나 수험생의 뇌 건강을 위해서나 뇌중풍, 치매를 막기 위해서도 좋습니다. EPA는 혈관을 확장하는 기능이 있어 뇌중풍,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고등어에는 좋은 콜레스테롤이 풍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적어 고지혈증 환자에게 특히 좋습니다. 등푸른 생선은 관절염, 편두통, 피로 해소 등에도 좋은 음식이죠.


언젠가부터 고등어가 ‘서민의 생선’으로 자리잡았지만, 일제시대에만 해도 귀한 생선이어서 관공서에 고등어 한 손(두 마리)을 뇌물로 바치는 일이 흔했습니다. 고등어의 일본어 ‘사바’가 두 번 겹치는 ‘사바사바’가 ‘뒷일을 꾸민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소 비싸긴 해도, 고등어 회와 초밥은 고등어의 맛과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서울에서도 이들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전에는 ‘살아서도 썩을’ 정도로 잘 부패하는 '고약한 성질' 때문에 제주나 남해안 등 산지에서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등어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침으로 기절시킨 뒤 내륙으로 옮기는 방법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주로 초절임을 한 뒤 이동시켜 고기를 쫀득쫀득하게 만들고 비린내도 없앤다고 합니다.


오늘 가을비 그치고, 푸른  하늘이 나타나면 고등어를 찬찬히 씹으며, 건강도 챙기고 가을의 향기도 느끼는 것은 어떨까요?

고등어 요리가 맛 있다고 소문난 집

  

 

제주물항 319-1213(명동), 512-7071(신사동), 784-1156(여의도)
제주뚝배기 2203-5353(방이동), 588-0207(서초동)
제주물담 422-0204(방이동)
제주나라 780-3210(여의도)
제주어랑 562-9233(대치동)
제주항 325-6592(연희동)
탐모리 552-0664(역삼동), 566-2731(대치동)
고등어블루스 333-9565(신촌), 544-9233(압구정동)
매일매일포장마차횟집 3273-8289(공덕동):고등어회
그란구스또 556-3960(대치동):고등어 파스타

 

전국의 맛집을 다 소개할 수 없어 서울의 식당만 소개합니다. 제주의 물항식당, 돌하르방 식당 등도 유명합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식당은 인터넷에 후기가 나온 곳을 비교해서 선정한 것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 중에 고객 평이 나쁜 것은 제외했습니다. 저는 이 가운데 두 군데 밖에 가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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