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도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 박태환과 천식

천식 환자도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일본 지바에서 열린 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태환은 3분44초77의 기록으로 호주의 그랜트 해켓, 폴란드의 마테우츠 쇼리모비츠 등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박태환은 어릴 적 천식을 앓다 소아과 의사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천식은 우리나라 어린이 열 명 중 한 명에게서 발병하는 흔한 병입니다. god 출신 손호영, SG워너비의 채동하, 프로 레슬러 이왕표 등도 천식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천식 환자는 운동을 못한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의 톰 돌런, 독일의 산드라 뵈커 등의 수영선수가 천식 환자였으며, 미국의 육상선수 재키 조이너 커시,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먼도 천식으로 고생했습니다.

영화 ‘골’은 축구에 미친 멕시코 청년 산티아고 뮤네즈(쿠노 베커 분)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서 성공하는 얘기를 담고 있는데 고갱이에 천식이 있습니다. 뮤네즈는 천식을 숨기고 경기를 하다가 상대편 선수가 고의로 기관지확장 흡입제를 밟아 부수는 바람에 호흡곤란으로 경기를 망칩니다. 나중에 감독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자, 감독은 ‘무식한 놈, 왜 그걸 숨겼느냐’는 표정입니다. 뮤네즈는 경기마다 흡입제를 마시고 뛰어 팀을 우승으로 이끕니다.

천식 환자는 이처럼 적절한 약물의 도움을 받아 축구나 농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수도 있지만, 감기겠지 하고 방치하면 사지(死地)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감기 증세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열이 없고 목이 아프지는 않지만 숨이 찰 경우, 기침 가래가 끓을 때, 밤에 자지러질 정도로 심하게 기침을 하면 천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코트에서는 악동이지만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더없이 다정한 형인 로드먼은 말합니다.

 “천식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라. 그러나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천식이 걸림돌이 되게 하지는 말라.”

천식을 예방하는 생활요법

○카펫은 치우고 커튼 대신 블라인드를 사용한다.
○매트리스는 항원 비투과성 천으로 싼다.
○이불과 요, 베개덮개는 1주일에 한 번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가급적 천 소재를 사용하지 말고 향균 처리를 한다.
○실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애완동물에는 당연히 새도 포함된다. 일부 식물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므로 조심.
○바퀴벌레를 박멸한다. 음식찌꺼기를 오래 놔두지 말고 늘 쓰레기통 뚜껑을 닫는다.
○솜이 든 곰 장난감이나 인형은 빨아서 사용하며 진드기 제거 스프레이를 뿌린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잠시 증세가 괜찮다고 방심하지 말고, 기관지확장 흡입제를 갖고 다니는 등 만약의 천식발작에 대비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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