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2병에 취한 40대 삼촌...설날에 '심장박동' 큰 일 나겠네!
설 명절, ‘연휴심장증후군’ 주의보....과음과 과식, 심장에 무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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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 수록 심장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연휴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을 주의해야 한다. 이번 설과 같은 긴 연휴 기간에 폭음과 과식을 한 후 나타나는 부정맥 증상으로, 심한 경우 돌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심장증후군은 1978년 미국 뉴저지의대 필립 에팅거 박사가 처음 명명한 개념으로, 주말이나 공휴일 동안 폭음을 한 뒤 부정맥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알코올 섭취가 심장 리듬에 영향을 미쳐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심방세동이나 심실 빈맥 같은 부정맥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심장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도 피할 수 없는 위험 시기다.
연휴심장증후군은 단순한 폭음뿐만 아니라 고열량 음식 섭취, 과도한 나트륨 섭취,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분해되며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한다. 심장의 수축력을 약화시키고 심장 리듬을 무질서하게 만든다. 술맛을 좋게 하기 위해 첨가되는 인공감미료와 색소 등도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특히 술자리에서 기름진 음식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커지며, 심장이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고 불규칙하게 떨리는 심방세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연구팀이 젊은 성인 202명을 대상으로 음주 전후 심전도를 관찰한 연구에서, 과음이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 증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약 5%의 참가자는 폭음 후 심방세동이나 심실 빈맥 증상을 경험했다. 과음이 단기적으로도 심장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휴심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심계항진) △불규칙하고 빠른 심박수 △흉통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극심한 경우 의식을 잃거나 돌연사 발생 가능성이 있다.
주로 35~55세의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음주 기회가 많은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만큼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되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폭음, 과식을 삼가야 한다.
과음을 피하라
술을 마시더라도 절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술잔을 가득 채우지 말고 반 잔씩 나눠 마시며, 음주 후 최소 48시간의 간격을 두고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라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체내 수분을 빠르게 배출시키므로,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배출을 촉진해야 한다.
건강한 안주를 선택하라
기름지고 자극적인 안주보다는 과일, 채소, 고단백 저지방 음식을 선택한다. 특히 배와 같은 과일은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고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라
연휴 기간에도 평소와 같은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과식과 스트레스를 피하며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설 명절은 가족과 친지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순간이지만, 과음과 과식으로 인해 심장 건강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절제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한다.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평소 복용하던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갑작스러운 폭음이나 과식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