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3D 펄스장절제술’로 심방세동 치료 성공
“국내 심방세동 치료 패러다임 변화 기대”
서울대병원은 최근 3차원 펄스장 절제술(3D PFA)을 이용한 심방세동 치료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심장으로 들어오는 피를 받는 곳)이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상태로, 가장 흔한 부정맥의 형태다. 심장이 효율적으로 혈액을 펌프질할 수 없게 돼 혈전(피떡)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방세동은 고령,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다양한 위험 요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의 표준 심방세동 치료법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다. 고주파로 발생시킨 열 에너지를 사용해 조직을 파괴하는 방식인데, 혈관이나 신경, 식도 등 주변 정상 조직에도 손상과 부작용을 미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주파 대신 전기장을 사용해 병변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법이다.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술 후 염증 반응도 적으며, 시술 시간도 줄일 수 있다. 특히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은 실시간으로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해 병변 조직만 정확하게 절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수술법을 심방세동 환자 2명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도 카테터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등 수술 안전성과 정확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번 수술에 참여한 최의근 교수는 “이번 수술은 국내 심방세동 치료에 중요한 진전을 이룬 기술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방법을 제공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심방세동 치료의 질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