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부딪히면"...男이 女보다 숨질 위험 3배 높다, 왜?
미국 외상성 뇌 손상 사망자 10만 명당 여성 9명, 남성 30명
남성이 여성에 비해 외상에 의한 뇌 손상으로 숨질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손상(Brain Injury)》에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CDC 산하 국립부상예방통제센터(NCIPC) 연구진은 2021년 미국 남성 10만 명 당 약 30명이 외상성 뇌 손상(TBI)으로 사망한 반면 여성 중에서는 10만 명 당 9명만이 그에 해당했다고 보고했다. 총기 관련 자살, 의도치 않은 추락, 교통사고가 뇌 손상 관련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주저자인 NCIPC의 알렉시스 피터슨 연구원은 “남성 외에도 노인들이 특히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의도치 않은 낙상이 외상성 뇌 손상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배경 노트에서 외상성 뇌 손상이 전체 부상 관련 사망의 약 4분의 1과 관련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반복적인 스포츠 뇌진탕으로 인한 뇌 건강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외상성 뇌 손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치명적인 외상성 뇌 손상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더 많이 발생하다.
외상성 뇌 손상은 사고, 자해 또는 다른 사람의 폭행 등 머리에 부딪히거나 충격을 받아 정상적인 뇌 기능이 방해받는 것을 말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두개골을 관통하는 무언가에 부딪혀도 외상성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을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의 사망자 수와 사망 원인을 추적하는 국가생명통계시스템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2021년에 미국에서 6만9400건 이상의 외상성 뇌 손상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하루 평균 190건에 해당한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약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2020년에 비해 약 9% 증가한 수치다.
또한 75세 이상의 노인이 10만 명당 86명 이상 숨져 가장 높은 외상성 뇌 손상 사망률을 보였다. 이는 주로 의도하지 않은 낙상으로 인해 발생했다. 반면 17세 이하는 외상성 뇌 손상 사망의 약 4%에 불과했다.
차량 충돌, 추락, 물체에 실수로 부딪히는 등 의도치 않은 부상으로 인해 3만7600명 이상의 외상성 뇌 손상 사망자가 발생했다. 약 2만3600명은 자살자였는데 거의 98%가 총기에 의해 발생했다. 살인으로 숨진 사람은 7200명이었다.
연구진은 노인들의 낙상 예방, 정신 건강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자살 예방, 교통안전 등에 대한 공중보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터슨 연구원은 “의료진은 특히 낙상이나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외상성 뇌 손상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는 환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2699052.2024.2415933#abstrac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