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뺐는데 계속 부어"...76세男 '이 암' 턱까지 전이, 가능한 일?

발치 후 지속된 부기, 전이 전립선암 진단

건강한 76세 남성이 치아 발치 후 전립선암에 걸렸음을 알게 된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76세 남성이 치아 발치 후 전립선암에 걸렸음을 알게 된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 매체 더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남성은 왼쪽 아래 어금니가 흔들려 치과를 찾았다. 치과의사는 통증을 막기 위해 치아를 완전히 발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발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발치 직후 해당 부위가 붓기 시작했고 이후 2개월 동안 부기는 계속 심해졌다. 후속 치료에서 CT 스캔을 한 결과 턱에서 병변이 발견됐고, 추가 검사에서 전이성 전립선암이 확인됐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 안드레이 보직 박사는 “다른 많은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은 턱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턱뼈는 혈액 공급이 풍부하고 골수가 활성화돼 있어 전이성 암세포가 정착하고 성장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이성 전립선암이 턱이 전이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지만, 전이가 된 경우에는 대개 암이 광범위하게 퍼졌음을 의미한다. 전이된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흔한 치과 질환 증상과 유사해 발견이 쉽지 않다. 보직 박사에 따르면 환자는 턱의 지속적인 부기, 통증, 뚜렷한 원인 없이 헐거워진 치아, 발치 후 회복 지연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턱이 저리거나 따끔거릴 수도 있는데, 이는 신경을 침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턱에 암세포가 전이됐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해당 사례를 ‘호주 치과 저널(Australian Dental Journal)’에 발표한 의료진은 치과적 문제가 예상한대로 해결되지 않을 때 의료진이 근본적인 원인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강조했다. 보직 박사는 특히 고령 환자나 암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이러한 징후가 나타날 경우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50세 이상 고령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전립선암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전립선암의 세포는 계속 증식하면서 주변의 다른 조직으로 침윤하기도 하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멀리 떨어진 조직으로 전이하기도 한다. 전립선암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배뇨 문제가 발생하고, 암이 더 진행되면 요관이 막혀 신장이 붓는 수신증과 신부전 증상, 암이 전이된 뼈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뼈에 전이가 된 환자의 경우에는 전이 부위의 골절 위험이 크므로 뼈에 무리를 주는 활동을 삼가야 한다.

전립선암 위험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의 영향, 고열량 지방 섭취 증가 등과도 관련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고칼로리 음식 및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는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과 신선한 과일 및 채소, 통곡물 등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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